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로축구도 차기 시즌부터 비디오판독(VAR)을 도입한다.
EPL은 16일(한국시간) 20개 구단 관계자들이 이번 시즌 시범 운영된 VAR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2019~20시즌 VAR 도입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PL은 곧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평의회(IFAB)에 VAR 도입을 정식 요청할 예정이다. VAR 상황을 관중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등 세부사항은 추후 논의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등장한 VAR는 K리그는 물론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리그에도 쓰이고 있지만 EPL은 VAR 도입에 미온적이었다. 지난 4월 EPL 구단들은 이번 시즌 VAR 도입안을 만장일치로 부결시켰다. 그러나 선수와 감독들 사이에서는 VAR 도입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나왔다. 최근에도 사우샘프턴의 공격수 찰리 오스틴이 지난 11일 왓퍼드전 득점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된 뒤 판정이 ‘웃음거리’라고 비판하며 VAR 필요성을 주장했다.
EPL 주심 마크 핼시는 BBC에 “이번 시즌 많은 오심이 나왔다”며 “VAR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알지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VAR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8강부터 VAR가 등장할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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