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휘문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휘문의숙 소유 건물 임대업자가 130억원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임대업자 신모씨를 횡령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2013년쯤부터 휘문의숙 소유의 강남구 대치동 주상복합건물을 임대관리(전대)하면서 세입자 120여명으로부터 받은 보증금 13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건물은 7층, 140여 가구 규모다.
신씨는 빼돌린 보증금을 개인 사업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건물 세입자들의 보증금 반환 요구에 건물 소유주인 휘문의숙에게 돌려받으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휘문의숙 측은 “관리회사가 임차인이고, 입주자들은 임차인에게 다시 전차를 받은 전차인이다”라며 “전차인은 임대인에 대응할 수 없으므로 보증금 반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은 휘문의숙 소유지만, 보증금 관리는 일차적으로 임대업자에게 있으므로 새로운 세입자가 없으면 기존 세입자가 보증금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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