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성사되면 첫 한국産 항공기 유럽 수출
스페인이 자국이 보유한 대형 수송기와 한국산 공군 고등훈련기의 맞교환(swap deal)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15일 “12~13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국-스페인 방산군수공동위원회(이하 군수공동위) 회의 기간 중이 스페인 측이 교환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맞교환 대상은 스페인의 대형 수송기 A-400M과 한국 고등훈련기 T-50이다. 스페인은 유럽 에어버스사로부터 A-400M 수송기 27대를 주문했으나 이 중 13대를 운용하지 않기로 하고, 에어버스와의 추가 협상을 거쳐 운용하지 않는 13대를 다른 나라에 판매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수송기 A-400M 4~6대를 한국에 주는 대신 한국의 KT-1 기본훈련기 30여대와 T-50 고등훈련기 20여대를 도입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한국산 항공기의 첫 유럽 수출 사례가 된다. 현재 C-130 계열의 중형 수송기만 보유 중인 우리 공군은 이에 더해 대형 수송기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공군은 당초 미국 보잉사의 대형 수송기인 C-17에 관심을 뒀으나 이 기종의 생산이 중단됐고, 이에 유럽제인 A-400M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스페인 측 제안을 수용할지에 대해 검토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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