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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ㆍ이과 모두 국어가 변수… 상위권과 중위권 격차 벌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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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ㆍ이과 모두 국어가 변수… 상위권과 중위권 격차 벌어질 듯

입력
2018.11.15 21:3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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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난이도 분석] 

 통합 지문ㆍ세트 문제… ‘어려운 국어’ 

 수능 변별력 견인해 당락 가를 듯 

 수학, 킬러문항 3,4개가 등급 결정 

 영어는 EBS 교재 집중 수험생 유리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각 학교의 재학생들이 수험생을 위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서재훈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각 학교의 재학생들이 수험생을 위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서재훈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반적으로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부분 과목의 난도가 높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어려웠던 국어 영역의 성적은 문ㆍ이과생 모두에게 정시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학 영역의 경우 이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가형의 난이도는 낮아졌지만, 문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나형 응시생은 늘어 나형의 중ㆍ상위권 등급 구분점수(커트라인)가 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영어 영역의 난도를 작년보다 높게 설정해 ‘변별력 상실’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어 영역, 융합ㆍ복합지문 고난도…”최근 수능 중 가장 어려워”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영역의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기준 94점(표준점수 128점)이었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원점수 커트라인이 낮아지는데, 입시업체들은 이번 수능 국어가 어려웠기 때문에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 1등급은 85~89점으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 1등급컷이 80점대로 추정되는건 2005학년도 이래 처음으로 최근 수능 중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2등급컷은 77~81점, 3등급은 68~73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많은 수험생이 독서 영역의 ‘서양과 동양의 천문 이론’에 대한 과학과 철학 융합지문 및 문학 영역의 소설 박태원의 ‘천변풍경’과 이범선 원작 ‘오발탄’ 시나리오를 묶은 통합지문이 이번 수능 국어 영역의 난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문법 영역에서 지문을 두 개 주고 두 문항을 제시한 일명 ‘세트 문제’ 중 탐구형 문항이 어렵게 출제됐다.

이날 정오표가 배부된 오기는 지문으로 제시된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과 관련, 조 교사는 “오기 자체가 문제풀이에 지장은 없지만, EBS 교재에 나오지 않는 작품(유치환의 ‘출생기’)과 묶여 지문이 제시되면서 학생들이 순간 당황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학 어려웠던 전년과 비슷…’가형’ 킬러문항 비교적 쉬웠단 평도 

수학 영역 가ㆍ나 유형 모두 지난해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변별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도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4개 문항이 1~3등급을 가르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나형에서는 함수 관련 21번과 30번이 수험생들을 힘들게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가형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소 엇갈렸다. 대입상담센터 소속 조만기 판곡고등학교 교사는 “두 유형 모두 문제 풀이 속도가 지난해 수능,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모두 비슷할 것”이라며 “가형 킬러문항 역시 작년과 개념은 다르지만 굉장히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반면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연구소 소장은 “가형 ‘킬러문항’은 작년 수능 및 9월 모의평가보다도 쉽게 출제됐다”며 “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은 전년보다 떨어지고 중위권의 경우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업체 예상 등급 커트라인은 가형 1등급 92점, 2등급 85~88점, 3등급 78~81점이다.

 ◇영어는 함축의미ㆍ문맥 추론 문제가 ‘복병’ 

영어 영역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다. 전반적으로 수능 직전 치러진 9월 모의평가와 난도가 비슷하다는 평가다. 지난해와 다른 신유형의 문제가 출제됐지만, 6월과 9월 모의평가에는 등장했던 문제라 수험생들이 당황할 정도의 난도는 아니었을 거라는 분석이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에는 없었던 밑줄 친 부분의 함축적 의미를 찾으라는 문제(21번)나 지문을 읽고 문맥상 틀린 어휘를 찾는 문제(42번) 등이 등장했지만 모의평가를 풀었던 학생들에겐 익숙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문제는 총 4문항이 출제됐는데, 지난해에는 이중 1문제만 EBS연계 문제였던 데 비해 올해는 2문제가 EBS에서 나와 연계지문 공부에 집중한 학생에게는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한 양평고 교사는 “지난해 영어 영역에 비해 고난도 문제는 줄었지만 아주 쉬운 문항도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탐구영역은 사회탐구는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였고 과학탐구는 지난해보다 좀 더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성호 대표는 “사탐에서는 법과정치, 경제가 전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다른 과목은 대체로 비슷했다”고 말했다. 과학탐구는 생명과학Ⅱ가 다소 어려웠고, 물리ⅠㆍⅡ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세종=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신헤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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