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한성화교소학교는 학교와 상업시설로 재건축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인 서울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대비한 18층짜리 호텔이 생긴다. 지은 지 60년이 된 한성화교소학교는 부지를 나눠 학교와 상업건물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14일 제16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명동2가 89번지(333.7㎡)에 대한 ‘명동관광특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과 ‘한성화교소학교 세부개발계획’안을 각각 수정 가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명동2가 89번지에는 지하 4층ㆍ지상 18층 규모로 75실을 갖춘 호텔이 들어선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4호선 명동역이 근처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시설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시는 이 호텔에 관광숙박시설 건립 시 20% 범위 내에서 용적률을 완화할 수 있게 한 ‘서울시 도시계획조례’를 적용했다.
재건축이 확정된 한성화교소학교(7,186.1㎡)는 중구 명동2가 83-8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지은 지 오래돼 주민 제안에 따라 재건축이 추진돼 왔다. 현 부지를 학교부지(3817.0㎡)와 상업부지(3369.1㎡)로 분할한다. 학교용지에는 지하 1층ㆍ지상 5층 학교, 상업용지에는 지하 1층ㆍ지상 8층 상가 건물(판매 및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한성화교소학교는 1909년 정식인가를 받고 설립된 대만계 화교학교로 1902년 개교한 인천화교소학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화교 학교다. 서울시 관계자는 “명동에 부족한 관광숙박시설을 확충하고 환경 개선을 꾀할 수 있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는 동대문구 휘경동 192-1번지(919㎡) 역세권 청년주택사업과 강서구 화곡동 401-1번지(573.5㎡) 역세권 청년주택사업안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ㆍ 수립을 포함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각각 조건부 가결,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해당 사업지는 청년주택사업이 가능하게 됐다. 시는 주변보다 저렴한 임대주택과 청년 관련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함께 계획되고 있어 해당 지역에 청년층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는 종로구 종로6가 289-3번지 일대(7,339.2㎡) 한 호텔 내 지하 문화시설을 동대문시장으로 옮기는 내용을 담은 ‘종로 4가ㆍ5가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심의를 보류했다. 또 중구 회현동(412㎡)ㆍ명동(142.8㎡) 일대에 대한 ‘회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보고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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