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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여행사, 한국 단체관광 판매 점진적 확대할 듯

입력
2018.11.15 18:25
수정
2018.11.15 21: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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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업체 시트립 판매→ 중단 번복은 당국ㆍ여론 의식한 조치인 듯

15일 중국의 한 온라인여행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한국 단체관광 상품.
15일 중국의 한 온라인여행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한국 단체관광 상품.

일부 중국 대형 온라인 여행업체의 갈팡질팡 움직임에도 불구, 중국 관련 업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사태 이후 유지해 온 한국 여행상품 불매(不賣ㆍ팔지 않는) 정책을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중국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여행사 가운데 비교적 상위그룹에 포함되는 일부 여행사가 전날 오후부터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계속 판매 중이다. 이들 여행사들은 서울, 서울~부산, 제주 등지의 여행코스 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고, 가격대는 3,000~6,000위안(약 48만~96만원)으로 책정됐다. A여행사는 다음주 주말부터 매주 4차례 출발하는 일정을 구성했고, B여행사는 12월 첫 주말부터 한국행 단체관광을 시작한다고 게시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Ctripㆍ携程)이 전날 판매를 재개했다 반나절만에 서둘러 중단했지만 일부 우려와 달리 중국 당국의 지침 때문은 아니라는 얘기다.

중국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씨트립의 경우 인지도와 규모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면서 “한국 언론들이 사드 보복 해제라고 대서특필하자 중국 관계당국과 일부 비난여론을 의식해 상품 판매를 곧바로 중단했지만 조만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씨트립 홈페이지엔 전날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게시되자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도 “씨트립이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한 뒤에도 일부 여행사가 계속 판매중인 건 중국 당국이 일괄적으로 금지한 게 아님을 보여준다”면서 “전체적으로 단체관광 상품의 온라인 판매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씨트립 관계자는 “한국 측 파트너들과 상품 세부내용을 테스트하고 있고 1~2주일 정도면 본격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보도도 이 같은 기류를 뒷받침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일부 온라인여행사들이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한국 언론은 이를 한류 금지령의 전면적 해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한국 단체관광 상품의 온라인 판매를 인정한 것이다.

중국은 다만 사드를 반대한다는 상징성은 계속 유지하되 정부 차원의 금지 조치는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환구시보는 온라인 판매 상품에서도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전세기 및 크루즈선 운항 금지와 함께 롯데그룹 계열사 이용 금지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한국 언론들의 해석과 달리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성을 시작으로 상하이(上海)ㆍ장쑤(江蘇)성 등 6곳에서 일부 단서를 달아 한국 단체관광 상품의 오프라인 판매를 허용했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씨트립 해프닝은 ‘사드 보복 조치는 없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과 자국 네티즌들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한국 단체관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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