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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남 북측 대표단, 남한 최고 IT 밸리와 농업기술 둘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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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남 북측 대표단, 남한 최고 IT 밸리와 농업기술 둘러봐

입력
2018.11.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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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타고 있다. 연합뉴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타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민족의 저력을 봤습니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판교테크노밸리를 둘러 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리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일행은 이날 남한 방문 첫 일정으로 경기 성남시 판교제1ㆍ2 테크노밸리와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을 찾았다.

북측 대표단 일행의 첫 방문지 판교 제2테크노밸리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리 부위원장은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고 비약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주를 만방에 떨치자’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들은 잠시 비공개 회담을 갖고 자율주행 차량 ‘제로 셔틀’에 올랐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 등은 제로셔틀을 타고 1.5km 떨어진 판교 제1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로 이동했다.

리 부위원장은 자율주행버스 탑승 소감을 묻자 “마침 시험단계라고 들었는데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이지요”라며 “(우리가 시험 운행에) 일조한 것”이라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리종혁 부위원장이 자율주행버스 제로에서 내리고 있다. 임명수 기자
리종혁 부위원장이 자율주행버스 제로에서 내리고 있다. 임명수 기자

리 부위원장은 제로셔틀 안에서 “속도가 조금 느린 것 같다”는 말을 건넸고, 이 지사는 “최고 속도는 80km까지 달릴 수 있는 지금은 시험 운행 중”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위원장 일행은 스타트업 캠퍼스 3층에 위치한 무료로 3D프린팅 작업을 할 수 있는 디바이스랩을 방문, 남한의 IT 기술을 둘러봤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스타트업 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념촬영 후 경기도청 인근 도지사 옛 공관(굿모닝하우스)에서 오찬을 나눴다. 오찬에는 이 지사 등 경기도 관계자 8명과 리 부위원 등 북측 대표단 5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오찬에 앞서 한국에서 발간된 리 부위원장의 선친인 월북 작가 이기영의 소설 ‘고향’ 책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리종혁 부위원장이 두손을 꼭 잡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리종혁 부위원장이 두손을 꼭 잡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오찬 메뉴는 명란무만두, 새우관자어선, 돼지안심냉채, 장단사과샐러드, 잡곡밥, 개성인삼향연저육, 장단사과닭찜 등과 함께 장단콩물타락죽이 밥상에 올랐다.

장단콩이 주 메뉴가 된 것은 지역적 특색 때문이다. 장단군은 파주와 개성 중간에 있던 지역이다. 임진강변의 비옥한 토지 덕분에 벼와 콩, 인삼 등의 작물을 재배하기 좋은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휴전선을 경계로 남쪽은 파주시 장단면, 북쪽은 황해도 장풍군으로 나뉘어져 있다. 분단의 상징이 된 지역의 특산품이 이날만큼은 ‘평화의 밥상’ 재료로 사용된 것이다. 이날 오찬 메뉴는 황교익 음식 칼럼니스트의 도움을 받아 정했다고 한다.

점심을 마친 북측 대표단 일행은 첫 날 마지막 일정인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향했다. 경기도와 ‘스마트 팜’ 등 농업 협력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 방안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측 대표단 일행은 1시간 30여 분 동안 농업기술원을 둘러봤다. 리 부위원장은 방명록에‘세계를 굽어 보는 최첨단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일행은 김석철 농기원장의 안내를 받아 태양광 병용형(첨단 온실) 식물공장 재배시스템과 아쿠아포닉스(수경 재배+어류 양식) 표준 모델 개발 연구용 시설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위원장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농기원을 끝으로 첫 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일행은 숙소인 고양시 엠블호텔로 돌아갔다. 이날 저녁은 호텔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재 환영 만찬이 열렸다.

앞서 경기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와 함께 16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열기로 하고 북측 대표단 7명을 초청했다.

당초 방남 하기로 한 7명 가운데 김성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과 김춘순 연구원 등 2명은 북미회담 개최 문제로 불참을 통보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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