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의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일행이 15일 방문 첫 일정으로 경기도 성남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했다.
리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9시 숙소인 고양시 엠블호텔을 출발, 1시간 30여 분 뒤인 오전 10시 27분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허브에 도착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리 부위원장 일행을 영접하면서 꽃다발을 건넨 뒤 “어서 오십시오.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리 부위원장은 웃음으로 화답한 뒤 사진촬영에도 선뜻 응했다.
리 부위원장은 방명록에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고 비약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주를 만방에 떨치자’고 썼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기업지원허브 1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비공개로 회담했다.
회담에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북측의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 등이 배석했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판교제2테크노밸리에 관해 주로 얘기를 나눴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회담을 마친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 일행은 오전 11시 3분쯤 경기도가 제작한 자율주행버스 ‘'제로’에 동반 탑승, 1.5㎞ 거리의 판교제1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에 도착했다.
리 부위원장은 자율주행버스 탑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험단계라고 들었는데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험동물 발언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시험 운행에) 일조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판교를 둘러본 소감에 대해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과 이 지사는 스타트업 캠퍼스 3층 디바이스랩을 방문한 뒤 1층 정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북측 대표단은 오전 11시 50분쯤 승용차를 이용, 오찬 참석을 위해 경기도청 인근 도지사 옛 공관(굿모닝하우스)으로 이동했다.
오찬 후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화성시 기산동)에서 스마트팜 시설 등을 둘러본 뒤 숙소인 엠블호텔로 돌아갈 예정이다.
앞서 경기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와 함께 16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열기로 하고 북측 대표단 7명을 초청했다.
당초 방남하기로 한 7명 가운데 김성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과 김춘순 연구원 등 2명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전날 불참을 통보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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