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이 15일 오전 10시 56분(중증시각장애인기준) 끝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국어 부문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 진수환 강릉명륜고 교사, 전 영역 담당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가 이날 시험 종료 직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국어영역 난도를 분석했다.
▦ 출제경향 전반
“(조영혜)2018학년도 국어 영역은 지난 9월 실시한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고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한 난도였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같이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지속적으로 출제됐다. 독서와 문학 영역에서 고난도 문항이 2개 정도 출제돼 수능 변별력이 유지됐다. 세부 영역별로 나눠 설명하겠다.”
▦문학
“(조영혜) 문학에서는 EBS 연계 지문이 많아 학생들이 큰 부담은 없었을 것이다. 다만 소설인 박태원의 ‘천변풍경’ 과 시나리오인 이범선 원작 ‘오발탄’을 묶어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26번 문항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소설과 시나리오라는 다른 유형을 함께 분석해야 하는데다 특정 관점을 적용해 작품을 이해하는 등 복합적 사고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시에서 유치환의 ‘출생기’가 출제됐는데 EBS 비연계지문이라 학생들이 낯설어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출생기’는 김춘수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과 함께 출제됐는데 이 지문이 바로 정오표에 해당하는 지문(33~35번 문항)이다. 다만 수정사항은 학생들의 문제 풀이에는 큰 지장은 없었을 것이다.”
▦독서
“(조영혜) 독서영역 31번 문항이 이번 수능 국어에서 가장 고난도였다. 과학 관련 지문인데 학생들이 만유인력을 비롯한 지문의 핵심 과학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중국 천문학과 결합해 내용을 정확히 추론해야 했다. EBS 문제집에서의 핵심 제재를 활용한 문항이었지만 추론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소 정답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화법ㆍ작문
“(진수환) 화법ㆍ작문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방송담화 지문이 나오는 등 큰 부담은 없었을 것이다. 다만 4번이 ‘기사문 수정을 위한 회의문’을 바꾸는 문제였는데 이런 ‘회의문’ 은 처음 나온 유형이다.”
▦문법
“(진수환) 문법은 총 5개 문항으로 대체로 사례바탕 탐구형식이었다. 12~13번 문항이 신유형으로 중세 국어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통해 문법을 판단하는 내용이었다.”
▦총평
“(박문수) 재학생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는 난이도였다.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졸업생들은 지난해 비슷한 난도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익숙했을 것이다. 학생들은 시험을 마친 후 가채점으로 냉정하게 성적을 파악하되 주말부터 시작되는 대학별 고사에 집중하면서 침착하게 정시 전략을 세우기 바란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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