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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태원석, 드디어 만난 터닝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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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태원석, 드디어 만난 터닝 포인트

입력
2018.11.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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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제공
OCN 제공

“ ‘플레이어’는 저의 인생작이에요. ‘터닝 포인트’라고 하는 게 딱 맞을 것 같아요.”

지난 11일 데뷔 첫 브라운관 주연작이었던 OCN ‘플레이어’를 마친 태원석은 이번 작품을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 설명했다.

“우선 시청자 분들에게 태원석이라는 배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이렇게 긴 호흡이 처음이었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맡은 것도 처음이라 연기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고요. 그 전에는 몰랐던 부분들과 제 스스로 부족한 부분들을 깨닫고 앞으로 나가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깨달은 것 같아요.”

의미가 컸던 작품인 만큼 ‘플레이어’는 태원석에게 마냥 행복하고 즐거웠던, ‘아름다웠던 순간’이었다. 본격적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한지 8년 만에 브라운관 첫 주연을 맡게 된 것 역시 태원석에게는 벅찬 기회였다.

“아무래도 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요. 작품을 할 때도, 마친 지금도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예전에는 길에서 저를 보셔도 알아보시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전보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그런 것들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하루에요.”

지난 2010년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으로 데뷔했던 태원석은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조단역으로 적재적소에 자신의 연기를 더해왔다. 태원석은 “일주일에 6일을 프로필을 돌리러 다니면서 1, 2년을 살아본 적도 있다”며 지난 8년을 회상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 내에서는 모든 걸 다 해보면서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렇게 감사한 기회를 만나게 됐죠. 조바심이요? 안 났다고 하면 거짓말일거에요. 주변 사람이 잘 되거나 하면 조바심이 한 순간에 몰려오곤 하는데, 그 때 마다 ‘나는 언젠간 된다’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으로 그 조바심을 누르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자신감이 생겼고, 그런 마음을 이겨낼 수 있었죠.”

오랜 기다림 끝 찾아온 ‘플레이어’라는 기회. 태원석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디션을 준비했다”고 입을 열었다.

“‘플레이어’ 오디션 과정까지 조바심과 공포가 장난이 아니였어요.(웃음)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에 떨어지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준비했었죠. 대본이 너덜너덜 해 질 때 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실제로 태원석은 이번 작품을 위해 한 달 만에 35kg을 증량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비주얼로 변신했다. 어떤 간절함이 태원석의 인생을 바꿀 변신을 가능케 했는지 궁금해졌다.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도진웅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남성스러우면서도 본인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취향이 확고하다는 점이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었어요. 저도 화가 날 땐 무섭기도 하지만 취향 자체가 음주가무보다는 예쁜 카페를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예쁜 케이크 사진을 찍고 그런 성향이거든요.(웃음) ‘이거 진짜 내 이야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실제의 제 모습과 너무 닮았더라고요.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으로 표현해도 캐릭터를 어느 정도 잘 그려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처음엔 한 달 만에 증량할 자신이 없었는데, 너무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할 수 있다’고 던져둔 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었죠.”

피나는 노력으로 손에 넣은 기회였던 만큼 태원석은 도진웅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촬영 내내 긴장을 놓지 않았다. 작품을 마친 뒤에도 그에게 도진웅이 특별하게 남은 이유는 이러한 노력 때문이었다.

“이 친구의 순수함에 대해서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했었어요. 내 사람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지만 취향에 있어서는 누가 뭐라 하든 확고한 면이 있잖아요. 그런 순수함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웃음) 작품은 끝났지만 (도)진웅이는 늘 제 마음 한구석에 있고, 잊을 수 없는 친구가 됐죠.”

이제 갓 터닝 포인트를 만나 연기에 날개를 단 태원석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다.

“평소 제가 TV를 많이 보는 편인데, 보면서 늘 ‘나 같이 덩치가 큰 사람이 색다른 직업군을 가지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을 해요.(웃음) 최근 방송된 ‘손 the guest’나 ‘프리스트’ 속 구마사제들처럼 제가 구마를 한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이런 느낌의 의사, 경찰, 소방관도 어딘가엔 분명 있을 텐데 기회가 온다면 제 색을 담아서 그런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멜로도 좋죠. 곰 같은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로맨스는 어떻게 표현할지도 많이 궁금하고, 기회가 된다면 로맨스 코미디든 치명 로맨스든 열심히 하고 싶어요.”

태원석은 2018년 ‘플레이어’를 만났으며, 30대가 됐다. 여러모로 특별하지 않을 수 없는 한 해다.

“‘플레이어’를 30대에 만났다는 자체가 굉장히 큰 행운이었던 한 해였어요.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면서 인생이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지금부터 제대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우락부락한 인상 속 느껴지는 아기자기함’이라는 이중적인 모습을 자신의 매력 포인트로 꼽은 태원석. 이제 본격적인 발걸음을 뗄 그의 꿈은 ‘흥행보증수표’다.

“오래 전부터 지갑에 ‘나는 대한민국에서 연기력으로 인정 받는 흥행보증수표가 될 거야’라는 글귀를 써서 넣고 다녔어요. 모든 배우들의 꿈이겠지만 언젠가 저도 ‘태원석이 나온다면 믿고 볼거야’라고 생각해주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항상 기대감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돼야죠.”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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