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이민자 2세대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기 안보담당 관료로 일했던 앤디 김(36)이 민주당 소속으로 미국 뉴저지주 3선거구 하원의원에 당선을 확정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중간선거 투표가 마무리된 지 약 일주일만에 앤디 김이 이 선거구에 출마한 현역 톰 맥아더 공화당 하원의원을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김 당선인은 1999년 퇴임한 제이 김(김창준) 전 하원의원 이후 20년만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하원에 입성하게 됐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첫 한국계 미국인 하원의원이다. AP통신은 그가 뉴저지주에서 선출된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하원의원이 된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동쪽 근교인 뉴저지주 말튼에서 성장한 김 당선인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오바마 정부 당시 국무부에 입성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ㆍ존 앨런 사령관의 전략고문 역을 맡았고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선출직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언론은 그의 당선을 정치신인(newcomer)의 승리로 묘사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선거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과 정면 충돌하지 않는 선거운동을 펼쳤으나, 공화당은 그를 ‘연고 없는 뜨내기 출마자(carpetbagger)’로 공격하며 인종차별적인 선거홍보물을 발송하기도 했다.
뉴저지 3선거구는 백인 유권자가 주류로, 2008년에는 하원에 민주당 의원을 선출했으나 2010년 총선부터는 내리 공화당이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도 2016년 대선 당시 이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맥아더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인물로, 트럼프 정부의 감세법안과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부당적정보험법 폐지안 통과에 앞장섰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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