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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ㆍ푸틴 “북한 더 과감한 비핵화를, 미국은 상응 조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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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ㆍ푸틴 “북한 더 과감한 비핵화를, 미국은 상응 조치를”

입력
2018.11.14 21:33
수정
2018.11.14 22: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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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ㆍ러 정상 대북 제재완화 등… 1시간 가량 정상회담 가져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샹그릴라 호텔 아잘리아 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샹그릴라 호텔 아잘리아 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네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방안과 대북 제재완화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 촉진을 위한 대북제재 완화 방안을 논의해 미국 등 설득이 가능할지 관심이다.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1시간 가량 이어진 한ㆍ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비핵화 촉진을 위한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김 대변인은 제재완화 관련 질문에 “두 정상은 포괄적으로 제재 완화에 대해 말씀을 나눴는데 구체적 내용을 다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두 분이 갖고 계신 생각과 평가를 서로 교환하는 솔직한 자리였다”고 답했다. 이에 비춰 양측은 북한이 더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해야 하고, 미국도 그에 맞춘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처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의 노력에 보내준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주도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동안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제시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지지하며 러시아도 그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계획과 관련, “김 위원장이 방러에 관심을 갖고 있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두 정상은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협력을 위한 철도ㆍ전력 등 ’9개다리‘ 분야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과학기술·보건의료 협력 등 6월 한러 정상회담 때의 합의사항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구체적 협력 성과를 도출하도록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불,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가기로 했다.

싱가포르=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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