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현대건설이 이번 시즌 전패를 기록하면서 정규리그 기준 팀 최다 연패 수렁에 빠졌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0-3(18-25 23-25 20-25)으로 졌다. 지난 시즌이던 2월 25일 GS칼텍스전부터 시작한 정규리그 연패 사슬이 14경기로 늘었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10월 23일 GS칼텍스와 첫 경기부터 이날까지 8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현대건설은 2007-2008시즌 개막 후 내리 11연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이는 V리그 여자부 통산 ‘개막 후 최다 연패 기록’이다. 현대건설은 이 기록에도 점점 다가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외국인 선수 베키 페리가 부진과 부상으로 팀을 떠난 현대건설은 김주향을 내세우며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토종 선수만으로는 베레니카 톰시아(등록명 톰시아)와 이재영이 버틴 흥국생명을 넘어설 수 없었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현대건설은 2, 3세트 중반까지는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흥국생명의 기세에 밀려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경기를 끝냈다.
가장 아쉬운 건 2세트였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센터 양효진과 레프트 황민경, 김주향이 고르게 활약해 14-10으로 앞서갔지만, 톰시아에게 오픈 공격과 후위 공격을 연달아 얻어맞고 흔들린 뒤 김주향의 오픈 공격이 상대 센터 김세영의 블로킹에 막혀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양효진의 공격마저 김세영의 블로킹에 막혀 14-14 동점이 됐다. 이후 이재영은 23-22에서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 24-23에서 다시 오픈 공격을 성공해 세트를 끝냈다.
3세트에서도 14-14에서 김세영이 황연주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 한 순간부터 흥국생명이 앞서갔고, 현대건설은 이다영과 정시영의 연거푸 범실을 해 자멸했다. 승점 3을 추가해 총 12점(4승 3패)을 쌓은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승점 10ㆍ승 3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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