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13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원폭 투하 셔츠’ 및 나치 관련 의상 착용에 관해 해명하고 사과하는 성명을 냈다. 당초 BTS와 매니지먼트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미국 소재 유대교 인권센터 사이먼 비젠탈 센터도 사과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BTS의 멤버가 착용한 원폭 이미지 셔츠와 나치 표식이 포함된 모자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해 착용”한 것이라며 “책임은 소속사로서 지원을 하지 못한 빅히트에 있”고 BTS 멤버들은 책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빅히트는 특히 사이먼 비젠탈 센터가 지적한 나치 문양 모자에 대해 “2014년 잡지 화보 촬영 당시 잡지사 측 스타일리스트가 자신의 소유품 중에서 제공한 것”이라며 해당 의상을 착용한 것이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센터로부터 나치 깃발과 유사한 깃발을 사용했다고 지적을 받은 ‘교실 이데아’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전체주의적 교육 시스템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해명했다. 추가로 빅히트는 일본과 한국의 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 및 사이먼 비젠탈 센터 측과 별도로 접촉해 사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이먼 비젠탈 센터도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BTS의 매니지먼트가 1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명을 냈고 비젠탈 센터와도 개별 연락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빅히트가 센터에 보낸 서신도 별도 공개했다. 이 서신에는 “아티스트(BTS)는 최근 유엔 연설에서 스스로와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지속적인 믿음을 강조했다”라며 “빅히트와 아티스트는 이 메시지를 계속 확산하고 모든 인류를 향한 사랑을 공유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적혀 있다.
당초 지난 11일 BTS를 비판하는 입장을 표명한 랍비(유대교 성직자) 에이브러햄 쿠퍼 사이먼 비젠탈 센터 부소장은 “BTS와 매니지먼트 측이 그들의 국제적인 명성을 악한 세력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선을 축복하는 데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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