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에서 일주일 전 실종된 대학생 조모(19)씨가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조씨는 석촌호수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14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와 서울 송파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8분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을 병원으로 옮긴 뒤 실종된 조씨와 인상착의 등이 비슷하다고 판단, 가족들에게 보여줘 조씨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조씨의 사망원인을 일단 실족에 의한 익사로 보고 있다. 다만 범죄와의 연관성 여부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범죄 관련 여부도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조씨는 지난 8일 0시쯤 서울 석촌호수 근처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택시 타고 집에 간다”는 메시지를 남긴 후 연락이 끊겼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조씨는 당시 친구들을 택시에 태워 보낸 후 불광사교육원 앞에서 주황색 택시에 탔지만 얼마 가지 않아 금방 내렸다.
조씨는 30여 분 뒤인 불광사교육원 앞으로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이어 0시55분과 57분쯤 택시기사와 통화가 이뤄졌으나 택시를 타지 않았다. 택시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호출 장소에 와서 통화 후 5분 이상을 기다려도 오지 않길래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석촌호수와 인근 건물들의 CCTV추가로 확보, 이날 오전 1시쯤 석촌호수 동호수쪽에서 조씨의 모습을 포착했다. 당시 조씨는 휴대전화를 보며 동호수의 산책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조씨는 오전 1시 17분쯤 산책로를 넘어서 호수 물가 쪽으로 이동했다. 산책용 트랙과 호수 사이에는 약 45도 경사 지형에 수풀이 있는 곳이다.
경찰은 이때 조씨가 미끄러지면서 호수에 빠진 것으로 봤다. 물가 쪽을 비추는 다른 CCTV 화면에 물이 일렁이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물에 빠지게 된 직접적 경위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실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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