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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6주새 30% 급락… 경기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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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6주새 30% 급락… 경기 불확실성 확대

입력
2018.11.14 15:54
수정
2018.11.14 21: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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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신동준 기자/2018-11-14(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신동준 기자/2018-11-14(한국일보)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오던 국제유가가 최근 6주 사이 무려 30%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특히 13일(현지시간)엔 3년 만에 최대 하락 폭(7.1%)을 기록할 만큼 패닉 양상을 보였다. 유가는 높아도 낮아도 우리 경제엔 부담이지만 요즘처럼 급등락을 반복하면 가뜩이나 불안한 경기에 불확실성을 한층 더 키우게 된다.

1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24달러(7.1%) 하락한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쳐 2015년 9월 이후 최근 3년 간 가장 큰 하루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76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6주 사이 약 21달러, 28%나 내렸다.

유가의 방향이 급선회한 건 국제정세의 영향이 크다. 지난 8월 중순부터 미국의 대이란 원유제재를 앞두고 공급감소 우려에 강세를 띠던 국제유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8개국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미ㆍ중 무역갈등 등으로 향후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요급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2일 “산유국들은 하루 100만 배럴을 줄여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다.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반대 압력을 넣으면서 산유국들의 감산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유가 급락으로 산업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유가 민감업종인 정유사와 항공사 주가는 14일 크게 출렁였다. 유가가 떨어질수록 정제마진이 낮아지는 에쓰오일(-5.31%), SK이노베이션(-3.25%) 등 정유사 주가는 대거 하락했다. 반면 연료비를 아낄 수 있는 대한항공(9.43%), 아시아나항공(3.40%) 등의 주가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요 감소 우려는 다소 과도해 보이지만 당분간 원유공급도 크게 늘어나기 어려워 올 4분기 유가는 배럴당 50~65달러 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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