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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로 끝난 무안군 축제발전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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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로 끝난 무안군 축제발전 토론회

입력
2018.11.14 16:49
수정
2018.11.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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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ㆍ군의원 인사말 뒤 자리 비워

일부공직자도 저녁식사 후 귀향

결과 발표 땐 초청자 70% 사라져

“얼굴만 미치려면 뭐하러 왔나”

[한국일보 저작권] 김산 무안군수가 13일 전북 부안 대명리조트에서 군의회와 주민대표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8 축제 발전을 위한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박경우 기자
[한국일보 저작권] 김산 무안군수가 13일 전북 부안 대명리조트에서 군의회와 주민대표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8 축제 발전을 위한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박경우 기자

전남 무안군이 큰맘 먹고 준비한‘지역축제 발전을 위한 워크숍(세미나)’이 행사 진행중 김산 군수를 비롯해 군 의원들이 인사만 마치고 자리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1박2일 일정으로 개최된 세미나가 지역이 아닌 전북 부안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리는 행사인데도 지역축제 성공여부에 책임이 있는 군수와 군의원, 공직자 등이 오후 행사에 대거 불참해 비난을 자초했다.

14일 무안군과 세미나 초청자 등에 따르면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2018 무안축제 발전을 위한 세미나는 13일부터 이틀간 김 군수를 비롯해 무안군의회 8명, 군청공무원 6명, 무안번영회 대표 4명, 이장협의회 대표 5명, 여성단체 대표 4명, 언론인 5명, 관광기획 전문가, 군민 등 50여명이 참석, 열띤 토론회를 가졌다.

하지만 세미나 첫날 김 군수는 개회선언 인사만 마치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고, 이정운 군의회 의장만 자리를 지키고 군 의원들은 자리를 떴다. 토론과정에서 뒤늦게 박성재 군의회 부의장이 도착해, 토론에 참석했다. 이후 저녁 8시에 진행된 자유토론시간에는 지역주요인사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참석한 일부 군청 공직자나 지역인사들은 저녁식사만 마치고 무안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초청자가 대거 참석하지 못하면서 일부 여성단체와 군민은 집행부에 노골적인 항의도 표시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둘째날 세미나 토론결과 발표와 질의응답에는 지역대표 초청자 70% 가까이 자리를 비어 “주인 없는 행사가 되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행사를 주관한 군청 사무관은 군수가 부재인 상태에서 행사 첫날 밤 개인적 일로 현장을 떠났다가 다음날 돌아와 컨트롤타워 부재였다는 지적도 일었다.

이번 세미나는 정작 지역축제를 책임지는 군수와 군의회, 축제관련 공무원 등은 불참했고, 일부 언론사와 60대 이상인 일부 주민대표만 자리를 지키며 열띤 토론을 벌여 대조를 이뤘다. 지역수장이 빈 세미나였지만 일부 군민들은 △축제 시기 부적절 △전문 집단과 주민이 참여하는 축제(축제추진위 구성) △다양한 콘텐츠 부재 △축제 개선 방향 △주민소득과 지역경제활성화 등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하는 한 참석자는“지역사회단체 대표와 주민이 참여하면서 세미나의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기대됐지만 단체장과 관련 공무원들이 빠져 나가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했다”며“축제를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무안번영회 한 대표는“갯벌축제와 연꽃축제 존치ㆍ폐지를 놓고 군수와 군의회 등 지역 책임자들과 난상토론을 펼치자고 해 놓고 정착 행사에 얼굴만 비치고 사라져, 반쪽행사로 전략했다”며 “얼굴만 비치고 가버릴 것 같으면 차라리 오지 말지 2시간 넘게 이곳까지 왜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 관계자는“군수는 당초 약속이 있어 인사말만 하고 떠났고, 초청자가 행사 중간에 갔지만 남아 있는 분들이 많은 의견을 제시해 다행이었다”며“첫 시도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었기에 내년부터는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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