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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율주행 택시, 다음달 미국에서 첫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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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율주행 택시, 다음달 미국에서 첫 상용화

입력
2018.11.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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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 유튜브 캡처.
웨이모 유튜브 캡처.

글로벌 정보기술(IT)ㆍ자동차 기업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 미래 사업이 돼 버린 대중교통 무인자동차 상용화가 다음달 세계 최초로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웨이모(waymo)가 그 주인공이다. 상용화 지역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부 지역으로 한정되지만 업계 선도 기업의 행보인 만큼 파장은 ‘글로벌’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웨이모는 12월 중 세계 최초의 상용 무인자동차 서비스를 시행한다. 지난해 11월 피닉스 일부 지역에서 보조 운전자 없이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는 완전 자율 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행한 지 1년 여 만이다. 다만 상용화 대상은 현재 시범운행이 진행 중인 피닉스 지역 160㎢에서 허가 받은 일부 주민들에게 국한된다. 차량은 시범운행 때 사용한 것과 같은 모델인 크라이슬러의 밴 퍼시피카이다.

당장 상용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최소 1년 이상 자원봉사로 테스트 그룹에 속해 웨이모의 개발을 지원했던 400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초기에는 차량 운행을 도울 보조 운전자가 탑승하지만 무인자동차 프로그램에 익숙한 이용자가 원할 경우 보조 운전자 없이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제한된 지역ㆍ인원에게만 상용 서비스 사용이 허가되는 것은 기존의 테스트 단계와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이용자들이 기존 비밀유지 계약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있다. 블룸버그는 이용자들이 다른 소비자들처럼 사용 후기에 대해 서로 대화 할 수 있고, 차 안에서 셀카를 찍을 수 있으며, 친구나 심지어 언론 매체 관계자를 동승 시킬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인자동차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일부 ‘운 좋은’ 피닉스 시민들을 통해 웨이모로 집중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웨이모 유튜브 캡처.
웨이모 유튜브 캡처.

약 10년 전 구글은 세계 정상급 인재들을 끌어 모아 본격적으로 무인 자동차 개발에 나서면서 각종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미 GM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비교해서도 1년 이상 앞서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웨이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웨이모 무인자동차의 운행 거리는 2009~2018년 1,600만㎞를 넘어선다. 특히 개발 초기 구글이 자율주행 160만㎞를 달성하는데 까지 6년 가량이 걸렸지만, 올해에는 불과 10개월 간 800만㎞ 이상의 자율 운행 실적을 달성할 정도로 빠르게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실시된 무인 자동차 운행 실적에서도 웨이모는 2위인 GM을 압도적인 격차로 앞지르고 있다.

웨이모는 선두주자로서의 강점을 앞세우면서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차량 공급 네트워크와 유지 보수 시스템 등을 마련하는 것이 향후 예상되는 작업이다. 기본적인 기반이 검증된 이후 다른 대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모는 자사의 무인 자동차 시스템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가졌지만 자칫 무인자동차의 사고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웨이모의 가격 정책 역시 업계에서는 큰 관심거리다. 당장 출시 직후부터 경쟁 관계가 될공유자동차 서비스 우버나 리프트처럼 거리당 운행 요금을 받을 수 있겠지만 구글이 그 동안 축적했던 광고 노하우 등을 차량 디스플레이 등에 접목해 운임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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