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구소 ‘창’이 올해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이선일 작가와 함께 인권그림 전시회 ‘오늘, 인권을 그리다’를 이달 말 서울 인사동에서 개최한다.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혐오, 차별 문제와 이에 대항하는 움직임을 화폭에 풀어낸 이번 전시회는 차별에 맞선 여성들의 연대를 묘사한 ‘우리는 광장으로 간다’, 장자연 사건을 주제로 한 ‘그녀는 무대에 서야 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을 다룬 ‘가려진 정의’ 등 총 13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이선일 작가는 그간 세월호 참사, 강서구 장애인 특수학교 신설 논란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자신만의 예술적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이 작가는 “소수자라고 하면 대부분 장애인ㆍ성소수자ㆍ이주 노동자 등 한정된 존재만 떠올린다”며 “그러나 이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그러면서 “인권이란 끊임없이 가리워진 존재를 찾아내고, 이들의 목소리를 들리게 하고, 마침내 이들의 존재를 가시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드러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사회에 파동을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권연구소 ‘창’은 “미술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의 인권 문제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훌륭한 인권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일주일간 인사동 갤러리 ‘엠(M)’에서 개최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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