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김정은 국무위원장 비핵화 탄도미사일 폐기 약속” 강조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기지 이외에 최소 13곳의 탄도미사일 기지를 비밀리에 운영해왔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나오자, 미국 민주당 일각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란 주장이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폐기를 약속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미 의회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 의해 놀아나고 있다. 우리는 북한과 또 다른 정상회담을 열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회담에) 임해선 안 된다”며 “김씨 정권이 핵 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분명한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 (북한과의 회담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마키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검증 가능한 조치가 없다면 김정은은 비핵화에 진지하지 않고, 잘 속아 넘어가는 미국 대통령에게 거짓 희망을 주는 데만 진지하다고 추측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하원 외교위 소속의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하원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 핵 위협을 없애고 있다는 확언을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 북 핵 위협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프랭크 팰론 민주당 하원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을 중단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와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북한이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탄도미사일 발사기지를 해체하는 와중에도 비밀리에 16개의 탄도미사일 발사기지를 유지시켜왔으며, 그 중 13곳의 위치를 위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폐기를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의 약속을 이행할 경우 북한과 북한인들 앞에 훨씬 밝은 미래가 놓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약속에는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폐기가 포함된다고도 강조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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