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9회 2사에서 나온 최정(31)의 극적인 동점 홈런과 연장 13회에 나온 한동민(29)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두산을 잡고 올 시즌 KBO리그 가을 무대를 정복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한동민에게 돌아갔다.
SK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전적에서 4승 2패로 두산에 앞서 2010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 분위기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고 있던 SK가 이끌었다. 1회 무사 만루에서 제이미 로맥의 땅볼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4회에는 추가점도 나왔다. 강승호(24)가 바뀐 투수 이영하의 140㎞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3-0으로 달아났다.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도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다. 노히트노런 피칭을 이어가던 SK 선발 메릴 켈리의 제구 난조를 틈타 6회 1사 후 허경민이 사구로 출루했고, 폭투와 볼넷으로 1사 1ㆍ2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번 한국시리즈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는 최주환이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추격했고,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분위기는 8회초 다시 한번 출렁였다. 2사 1ㆍ2루에서 SK 김성현이 중전 안타를 쳤지만,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정확한 홈 송구에 2루 주자 김재현과 포수 양의지의 접전이 펼쳐졌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 분위기를 가져간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1사 후 정수빈의 볼넷과 최주환의 안타로 1사 1ㆍ3루를 만든 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4-3 뒤집기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는 이렇게 7차전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9회초 시리즈 내내 침묵하던 최정(31)의 방망이가 가을 드라마를 완성했다. 시리즈에서 단 1안타에 그쳤던 최정은 3-4로 뒤진 9회초 2사 후 조쉬 린드블럼의 131㎞ 짜리 포크볼을 잡아당겨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비거리 135m)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숨 막히는 승부는 한동민이 마침표를 찍었다. 한동민은 연장 13회초 2사 상황에서 불펜 투수로 나선 유희관의 초구를 잡아 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결승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13회말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김광현은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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