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나흘째 집어삼키고 있는 대형 산불 사망자가 31명으로 늘었다. 역대 최악의 참사다. 연락 두절된 실종자도 200명을 넘겼다. 현재까지 불에 전소된 면적만해도 창원시보다 넓다.
현지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북부 캘리포니아 뷰트 카운티의 파라다이스 마을 주변에서 시신 6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로써 이 지역에서 숨진 29명과 남부 캘리포니아 말리부 산불로 목숨을 잃은 2명을 포함해 전체 사망자가 31명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로는 1933년 로스앤젤레스 그리피스파크 화재 당시 29명을 뛰어넘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연락이 두절된 주민의 수가 전날 110명에서 이날 228명으로 두 배나 늘어 최종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화마가 휩쓸고 간 피해 면적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날 서울시 면적(605㎢)에 육박하더니 다시 빠른 속도로 확산돼 800㎢를 웃돌고 있다. 창원시(744㎢)보다 넓은 규모다. 대피령이 내려져 집을 버리고 떠난 이재민 수만 30만 명에 달한다. 소방당국은 “잦아들었던 강풍이 다시 세차게 불고 있어 겨우 25% 정도 불길을 잡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완전 진화에는 앞으로 3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 ‘주요 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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