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22%ㆍ셀트리온 12%↓
분식회계 논란으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결론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12일 20% 이상 폭락했다. 3분기 ‘어닝 쇼크’(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셀트리온도 10% 이상 급락했다. 바이오주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는 22.42%(8만2,500원) 폭락한 28만5,500원으로 마감됐다. 삼성바이오 주가가 2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주가 폭락으로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13위까지 밀렸다.
증선위가 오는 14일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심의의 핵심은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것을 고의적 분식회계로 볼지 여부다. 특히 증선위가 이번 회의엔 삼성바이오 관계자들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시장에선 고의적인 분식 회계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확산됐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삼성바이오 특혜 상장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단서가 확인되면 수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변을 한 것도 악재가 됐다.
지난 9일 장 종료후 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도 11.98%(2만7,500원) 하락한 20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3%, 셀트리온제약은 10.2% 각각 빠졌다. 셀트리온은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4.16%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 공급 단가가 15~20% 인하됐고 1공장 증설 준비로 인해 가동률도 하락한 게 수익성 악화 요인”이라며 목표 주가를 종전 31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주요 품목 단가 인하로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낮췄다.
이날 신라젠이 9.14% 하락한 것을 비롯, 에이치엘비(-10.32%) 메디톡스(-4.49%) 바이로메드(-6.51%) 코오롱티슈진(-8.25%) 등 시가총액 상위 코스닥 바이오주도 대거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0.27%(5.65포인트) 하락한 2,080.44, 코스닥 지수는 2.40%(16.47포인트) 빠진 670.82를 기록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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