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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목사 성폭력 피해자 “‘그루밍’ 외에 명백한 성폭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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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목사 성폭력 피해자 “‘그루밍’ 외에 명백한 성폭력도 있었다”

입력
2018.11.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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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평경찰서 앞에서 인천 청년부 목사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측이 경찰 면담 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평경찰서 앞에서 인천 청년부 목사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측이 경찰 면담 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한 대형교회 김모 목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기존에 알려진 이른바 ‘그루밍 성폭력’ 외에 명백한 성폭행 시도와 성추행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 측을 대변하고 있는 ‘예수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 운동(예하운)’ 선교회의 김디모데 목사는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과 영상을 올려 추가 피해자 4명의 증언을 공개했다. 앞선 폭로에선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 목사가 피해자들에게 목회자로 접근해 연인처럼 행동하며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핵심이었지만 이번에는 피해자들이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성폭력이 가해졌다는 주장이다.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독교 내 '그루밍 성폭력' 폭로 기자회견에서 인천의 한 교회 목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관련 내용을 폭로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독교 내 '그루밍 성폭력' 폭로 기자회견에서 인천의 한 교회 목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관련 내용을 폭로하고 있다. 뉴시스

김디모데 목사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한 피해자는 “(가정사 때문에 힘들던 당시 김모 목사가) 기도해준다고 나오라고 해서 나갔는데 속옷을 벗기고 (성관계를) 하려고 하는데, 콘돔을 사다 달라고 말한 뒤 편의점에 간 사이에 도망쳤다”고 증언했다. 이 외에도 성관계를 거부한 피해자에게 “강제로 입으로 (성행위를) 하라고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모 목사가 교회 건물 안에서도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한 피해자는 “몸이 아파서 교회 내부에 누워있었는데 (김모 목사가) 내 위로 올라왔다”며 “애들 없을 때 방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불 끄고 안으며 ‘오늘 밤에 나랑 같이 있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모 목사가 다음날 예배를 드리자며 교회로 불러서 갔더니 기도실 옆에 누워 성추행했다는 다른 피해자의 폭로도 있었다.

피해자 측을 대변하는 김디모데 목사가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추가 피해자들의 폭로가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피해자 측을 대변하는 김디모데 목사가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추가 피해자들의 폭로가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추가 폭로로 언론을 통해 공개된 피해자는 총 9명으로 늘었다. 피해자 측은 성폭력을 당한 사람이 20여명에 이르고, 대부분 미성년자일 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을 대변하는 정혜민 브리지임팩트 목사는 “20대 초반에 피해를 입은 2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미성년자일 때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 목사와 그 아버지 김모 목사, 해당 교회에 연락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 목사는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었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서인천노회는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 목사를 제명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에는 12일까지 약 1만 1,000명이 동의한 상태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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