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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갈등에 끼인 靑, 문 대통령 정상급 외교전으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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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갈등에 끼인 靑, 문 대통령 정상급 외교전으로 돌파구 모색

입력
2018.11.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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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출국, 러시아ㆍ호주 정상 회담 

 시진핑ㆍ펜스 회담도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공정경제전략회의에 참석하며 강정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류효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공정경제전략회의에 참석하며 강정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류효진기자
미국의 마이크 펜스(사진) 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방을 앞두고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배가 아닌 협력을 추구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대북 최대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마이크 펜스(사진) 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방을 앞두고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배가 아닌 협력을 추구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대북 최대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북미 간 기싸움이 고조되며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및 촉진자 역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13일 시작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미국ㆍ중국ㆍ러시아 정상급 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애초 연내 6ㆍ25전쟁 종전(終戰)선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 비핵화에 가시적 진전이 보이지 않으며 청와대의 부담도 한층 커진 상황이다. 청와대는 연내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은 ‘빈손 방문’으로 끝날 수 있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북미 간 긴장 상황도 심상치 않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APEC 순방을 앞두고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에 대해 전례 없는 외교ㆍ경제적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에 대북제재에 전폭 협조해 줄 것도 요청했다. 북한도 ‘핵ㆍ경제 병진노선’을 다시 언급하고, 미국을 향해 ‘비핵화 협상 테이블을 떠날 수 있다’는 엄포성 협박을 쏟아내고 있다. 북미는 앞서 8일 뉴욕에서 열기로 했던 고위급 회담도 연기한 상태다.

북미가 간극이 깊어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아세안 및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재외교를 재점화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계획돼 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회담도 추진 중에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촉진될 수 있도록 주요국 정상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지원을 당부할 전망이다.

관심을 모았던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은 확정되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방침이나 ‘대북제재 완화론’에 우려나 유감을 표출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게 청와대로선 부담이다. 11일 일본을 가장 먼저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는 펜스 부통령이 정작 북핵 당사국인 우리나라를 오지 않는 것도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방침에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펜스 부통령과의 접견은 조율 중에 있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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