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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군제 끝나자마자 ‘택배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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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군제 끝나자마자 ‘택배전쟁’

입력
2018.11.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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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로봇 물류창고. 웨이보 캡처
알리바바의 로봇 물류창고. 웨이보 캡처

중국이 세계 최대의 쇼핑 할인행사인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곧바로 ‘택배전쟁’에 돌입했다. 광군제 당일인 11일 하루 주문량이 총 13억5,000만건에 달하는 만큼 대규모 인원 투입에다 로봇ㆍ드론 같은 첨단기술이 동원되는가 하면 소림사 학생 승려들까지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광군제를 주도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12일 타오바오(淘寶)와 티몰 등 자사 플랫폼을 통해 전날 하루 이뤄진 주문이 10억4,200만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8억1,200만건이었던 작년보다 2억3,000만건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 우정국이 집계한 알리바바와 징둥(京東)닷컴 등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의 전날 주문량 합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어난 13억5,000만건에 달했다.

천문학적인 택배 물량이 몰리면서 우정국은 택배기사와 우편배달원 등 300만명의 인원을 투입해 평소의 3배 이상인 하루 4억건 이상의 배송 물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 소비자들의 구매 주문을 받은 업체들도 막대한 물류량을 처리하기 위해 첨단기술과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 문을 연 첨단 로봇 물류센터에서 밀려드는 택배 물량을 집중적으로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첨단 운반 로봇 700대가 투입됐다.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납작한 원통 모양의 운반 로봇은 물류센터 내부에서 서로 충돌을 피하면서 쌓인 배송 물품을 나르거나 분류하는 역할을 한다. 알리바바는 또 해외 주문량 폭증에 따라 전세기 51편도 운용할 예정이다. 징둥닷컴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동식 택배 로봇을 운용하고 산간오지 마을 등에는 드론을 띄워 택배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다. 일부 택배회사들은 고속철 일부 객차를 임차하기도 했다.

택배 물류량 폭증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 임시 택배기사 채용이 활발한 가운데 중국 무술의 아이콘인 소림사(少林寺)에서 쿵후를 연마 중인 학생 승려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는 두 명의 ‘쿵후 소년’들이 택배회사 임시직으로 채용돼 아침 7시부터 하루 500개 이상의 택배를 각 가정에 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전날 광군제 행사와 앞서 열린 수입박람회의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광군제는 중국 제조업의 발전과 인터넷ㆍ물류 발달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면서 “경제 강국은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 강국의 면모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도 “수입박람회는 국제무역사에 화려한 새 장을 기록했다”면서 “중국은 수입과 개방 확대를 통해 세계 경제에 공헌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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