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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핫&쿨] 미국ㆍ영국ㆍ중국 스타트업 가세... 소형 상업 로켓 쏟아진다

입력
2018.11.12 18:00
수정
2018.11.13 17:4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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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별 크기 및 무게 비교’. 애브리데이 애스트로넛 제공
‘로켓 별 크기 및 무게 비교’. 애브리데이 애스트로넛 제공

미국과 뉴질랜드의 합작 스타트업 ‘로켓 랩’이 1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동부 원격 발사 시설에서 자체 개발한 ‘일렉트론’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이 발사체에 실린 6개 소형위성도 지구 저궤도에 안착했다. 로켓 랩은 이번 발사에 대해 ‘이제는 사업을 할 시간(It’s Business Time)’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상업용 로켓 발사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실제로 길이 60피트(18.2m) 이하 소형 로켓의 발사가 성공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로켓 랩은 전자레인지 크기 수준의 소형 인공위성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일렉트론 로켓이 기존 대형로켓의 10분의1 수준인 수 십만 달러 비용만으로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원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로켓 랩의 피터 벡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초까지 발사 빈도를 일주일에 한 번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소형 위성 1기를 200~2,000km 저궤도에 올리기 위해 현재는 500만 달러가 들어가지만, 향후에는 10분의1인 수십만 달러로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로켓 랩에 따르면 일렉트론 로켓의 경쟁력은 경량화에서 나온다. 스페이스X의 ‘팰콘9’ 같은 기존 대형 로켓은 대형 연료펌프가 필요하지만 저궤도까지만 올라가면 되는 이 로켓은 가벼운 배터리가 펌프 역할을 대신한다. 디자인도 단순화해 3D 프린터로 단 하루 만에 엔진 제작이 가능하고, 로켓 본체도 무거운 금속 대신 가벼운 탄소섬유를 채택했다.

11일 발사에 성공한 ‘로켓 랩’의 일렉트론 로켓. ‘로켓 랩’ 제공
11일 발사에 성공한 ‘로켓 랩’의 일렉트론 로켓. ‘로켓 랩’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 만㎞ 이상의 높은 궤도까지 위성을 올리려면 강력한 엔진과 강한 동체가 필요하지만, 수백㎞ 저궤도에는 일렉트론 로켓 수준의 추력과 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요컨대 운반 가능한 화물의 중량과 비행 거리를 최대 500㎏ 이하와 수백㎞ 이내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저가 위성발사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저비용 발사 기술이 발달하면서 영국,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도 소규모 위성기업들이 서둘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컨설팅 업체인 스페이스웍스는 “향후 5년 간 초소형 인공위성 2,600여개가 지구 궤도로 발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가 위성 발사시장이 곧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지는 ‘레드 오션’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로켓 랩의 벡 CEO도 “향후 1년 간 (저가 발사) 시장에서 통폐합이 이뤄질 것”이라며 “마지막에 남는 몇 개 회사 중 하나가 로켓 랩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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