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원책 해촉 후폭풍... ‘도로 새누리당’ 갈림길에 선 비대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원책 해촉 후폭풍... ‘도로 새누리당’ 갈림길에 선 비대위

입력
2018.11.12 17:12
수정
2018.11.12 22:12
5면
0 0

 

 全, 14일 기자회견 “특별한 내용 없어” 밝혔지만… 비대위 비판 땐 진흙탕 싸움될 듯 

 차기 노리는 주자들 본격 행보 땐, 비대위 구심력 급격히 흐트러져 

김병준(왼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왼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원책 사태’ 후폭풍이 예상보다 거세게 자유한국당에 몰아치고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기강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원내대표 경선 및 차기 전당대회를 둘러싼 개별 의원들의 행보와 맞물려 다시 영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조강특위 문제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우리가 가는 길에 항상 햇볕만 내리쬐지 않는다. 비바람이든 태풍이든 우리가 이겨나가야 하고 그런 가운데 곡식도 여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당의 기강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당의 기강이 흔들리면 어떠한 혁신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당 기강 문제에 방점을 찍으면서, 혁신 작업에 매진할 의지를 분명하게 내비친 것이다. 이진곤 조직강화특위 위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다음 달 중순까지는 그만두셔야 할 분들을 정리하고, 1월 중순까지 새로운 분을 영입한다”고 인적쇄신 스케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당장 전원책 변호사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해촉 과정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전 변호사는 “(폭로 같은) 특별한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비대위를 향한 비판적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대위는 선을 긋고 있지만, 원치 않는 진흙탕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변호사가 안타깝게도 희생제물이 된 것”이라며 “당을 나갔다 온 사람들이 당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인적쇄신이란 이름으로 당을 사당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대위를 겨냥했다.

실제 당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그간 비대위 상황을 지켜보면서 원내대표 경선과 당권 준비에 신중한 행보를 보였던 중진 의원들이,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각자도생하려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이날 만난 한 중진의원은 “전원책 논란으로 비대위 동력은 상실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슨 인적쇄신이 가능하겠느냐. 전대라도 치를 수 있는 분위기라도 만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당장 13일 심재철 정우택 조경태 김진태 의원 등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서는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후보단일화와 당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긴 하지만 차기를 노리는 주자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 비대위 쪽으로 향하던 구심력이 급격히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원내대표 경쟁의 시작과 핵심 친박들이 다시 목소리를 내는 건 비대위를 향한 적신호”라는 얘기도 들린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번 비대위 혁신 작업이 흐지부지 마무리될 경우, 진정한 보수 재건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비대위는 탄핵 이후 몰락한 당을 살려보려는 사실상의 마지막 선택으로 보면 된다”며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도로 새누리당’으로 회귀하는 길밖에 남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