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콘서트 홀 후보지 두 곳 경합
K팝 엑스포 개최도 추진
서울시립국악원이 생기고, K팝 엑스포 행사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이나 영등포구 문래동에 클래식 전용 콘서트 홀도 생긴다. 전통과 최신, 장르별 음악진흥 기반을 조성해 서울을 글로벌 음악도시로 만들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스터 플랜에 따른 움직임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런 안이 포함된 ‘글로벌 음악도시 서울’ 계획을 내년 상반기 중 마련, 서울을 아시아의 대표 음악도시로 성장시키는 실행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또 현재 글로벌 음악도시 서울 플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6개 분과 별(서울아레나ㆍ클래식홀ㆍ국악센터 등)로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논의중이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시는 먼저 내년 초 전통예술 전문가와 교수, 국악인 등 10여명의 시립국악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에선 국악원 기능과 역할 설정 등의 설립 관련 연구용역 추진안을 내년 8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이런 내용을 포함한 시립국악원의 최종 설립계획은 내년 9월 공개된다.
사실 서초동에 국립국악원이 있지만 그 동안 서울시 위상에 걸맞은 시립국악원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현재 서울에 자체 시립국악원은 없다. 때문에 독립된 국악원이 생기면 시의 전통음악 환경을 진흥하고, 국악인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또 자치구, 민간과 함께 K팝 그랜드 엑스포도 추진한다. 공연ㆍ전시ㆍ포럼ㆍ마켓ㆍ학술행사 등 K팝의 모든 콘텐츠를 한 자리에 모은 행사로 개최, 연예 산업과 지역관광까지 연계시키겠다는 복안에서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준비위원회 구성에 이어 2020년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켜 첫 행사도 열 예정이다.
시에선 이를 포함한 K팝 진흥 방안 마련을 위해 내년 2월부터 연구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K팝 공연장, 기획사, 음악가를 비롯한 산업 현황 실태조사에 이어 엑스포 개최 등 공연 활성화를 위한 사업구상ㆍ제안도 검토한다. 여기엔 500명 이내의 소규모 K팝 공연장 조성의 타당성 조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서울은 K팝의 발상지고 중심지인데,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시내나 관광지역에 K팝을 체험할 수 있는 작더라도 다수의 공연장을 만들어 일상적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관광명소로 조성해야 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시민들은 또 사계절 맞춤형 드럼ㆍK팝ㆍ인디밴드ㆍ클래식 음악축제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시는 클래식 전용 콘서트 홀 건립에 필요한 추진위원회를 구성, 연내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부지 검토도 끝낼 방침이다. 후보지는 세종로공원(8,855㎡)과 문래동 공공공지(1만2,947㎡) 등이 거론된다. 부지 선정을 위해 시에선 시민과 음악계 인사, 시의회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설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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