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비투비가 함께 한 시간과 순간을 노래로 기억했다.
비투비는 12일 오후 6시 스페셜 앨범 '아워 모먼트(HOUR MOMENT)'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지난 달 선공개 싱글 '프렌드(Friend)'를 통해 일곱 멤버의 영원한 우정을 노래한 비투비는 '아워 모먼트'로 그 성숙한 정서를 이어왔다. 시간과 순간에 관한 비투비의 생각과 추억이 담긴 앨범이다.
'아름답고도 아프구나'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에 대한 감상이다. 지난 8월 서은광의 군 입대 이후 차례로 군 복무를 이어갈 비투비에게는 지난 7년의 시간을 뜻한다. 멤버들은 "순간처럼 여겨졌던 지난 시간들은 아름답고도 아프며, 아프고도 아름답다"는 코멘트로 노래를 직접 소개했다. 비투비 만의 서정적인 감성이 느껴진다.
임현식과 이든이 만든 오케스트레이션, 복고풍 기타 사운드 위에서 비투비는 제목대로 복합적인 감정을 노래한다. "사랑을 만나 이별을 하고 수없이 많은 날을 울고 웃었다. 시간이란 건 순간이란 게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지금도 결국 추억으로 남겠죠. 우린 실패로부터 성장해. 그대는 부디 아프지 말고 아름다웠길 바란다"는 게 그것.
노래의 메시지 만큼이나 돋보이는 건 비투비의 음색 합이다. 전반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구성 속에서 비투비 멤버들은 개성 강한 목소리 만으로 기승전결을 만들고 듣는 재미까지 더했다. 실력을 충분히 검증받아온 팀이기 때문에 '아름답고도 아프구나'는 메인보컬 서은광의 부재에도 허전함이나 아쉬움 없이 꽉 찬 감수성을 선사한다.
가을 계절감이 묻어나는 '아름답고도 아프구나'를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건 비투비의 내일이 약속돼 있기 때문이다. 비투비는 군 입대를 앞두고 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더 긴 여정을 약속했다. 그래서 비투비와 팬들이 함께 한 시간들은 추억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비투비는 이번 앨범을 임현식, 정일훈, 이민혁의 자작곡으로 채웠다. 덕분에 비투비가 '아워 모먼트'로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오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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