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대형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수소버스 9대가 내년부터 충남에서 달린다. 버스 이외에도 230여대의 수소차가 운행되고, 2곳의 수소충전소가 추가 건립되는 등 향후 3년 간 수소차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의 ‘수소버스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됨에 따라 내년에 서산시 5대, 아산시 4대 등 9대의 수소버스를 투입한다.
이는 전국에 투입되는 수소버스(30대)의 30%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이다. 수소버스는 서울에 7대, 광주에 6대, 경남(창원)에 5대, 울산에 3대가 각각 투입된다.
현재 전국에서 수소버스가 있는 곳은 울산(1대)이 유일하며, 서울은 1대 도입을 준비 중이다. 도는 2021년부터 수소버스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버스는 대형 공기청정기가 도로를 달리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수소차는 차량 내 저장 수소와 외부 공기 만으로 자가 발전해 주행하고, 오염물질 없이 물만 배출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수소차는 특히 미세먼지를 99%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소차 1대는 경유 SUV 차량 2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수소버스 1대는 경유 SUV 차량 50대 정도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정화한다.
이 때문에 내년에 서산과 아산에서 수소버스 9대가 운행하면 미세먼지 저감 등 대기질 개선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는 내년에 수소버스 이외에도 수소연료전지차 174대를 보급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2015년 21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보급한 수소차(59대)를 더해 총 233대가 도내 도로를 누비게 된다. 이는 울산, 광주, 경남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소차를 보급하는 것이다. 도는 2022년에 총 1,200대의 수소차를 보급하는 로드맵도 마련했다.
도는 수소차 확충에 발맞춰 수소충천소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도내엔 현재 3기의 수소 충전소가 있으며, 내년에 2기를 추가 건립한다. 2022년까진 수소충전소를 총 20기까지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이건호 도 미래성장본부장은 “도는 패키지형 수소 충전 플랫폼 모델 개발 및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수소차 산업을 이끌고 있다”며 “내년에 수소차를 대량 보급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소차 산업을 충남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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