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면접, 장애인 학생 전무
‘인성 특성화 학교’를 표방하며 전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남 한 중학교 입학 전형에서 1,000m 달리기 실력을 평가한 것은 인권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교육위원회 민주당 소속 이혁제(목포 4) 의원은 최근 보성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보성 용정중 입학전형은 장애인 학생을 배제하는 조치로, 시정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인성 특성화 중학교로 전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용정중 입학시험에 1,000m 오래달리기 항목 등이 있어 체력이 약한 초등학교 6학년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며“장애를 가진 학생은 아예 입학을 생각하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용정중에 체력 면접에서는 25m 왕복달리기, 1,000m 오래달리기, 유연성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재학 중인 장애 학생은 한 명도 없다.
이 의원은 “용정중은 다른 중학교처럼 도교육청 지원을 받으면서도 자부심을 넘어 특권의식을 가진 것 같다”며 “하지만 입학전형에 대한 평가항목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용정중학교 한 관계자는 “기숙사 학교이고 매년 3박 4일 지리산 종주, 남도 순례 등을 추진하다 보니 학생들에게 체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 입시 전형은 끝난 만큼 내년 선발 때는 보완 사항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3년 설립된 용정중은 학년당 정원 44명으로 현재 131명이 재학 중이며 광주ㆍ전남뿐 아니라 서울 등 전국에서 학생이 입학하고 있다. 입학생 선발은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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