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항에서 일본 기타큐슈를 잇는 카페리 항로 열린다. 그러나 강원도가 계획했던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취항은 일본과 러시아 지방정부간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일단 무산됐다.
강원도 해양관광센터는 해양수산부가 갤럭시크루즈가 신청한 속초~일본 기타큐슈 운항면허를 최근 발급했다고 12일 밝혔다. 갤럭시크루즈는 선박 수리ㆍ보수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2월쯤 이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일본 규슈지방에 위치한 기타큐슈는 후쿠오카와 사가와 인접한 고즈넉한 분위기의 중소도시다. 최근 국내 방송 여행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소개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항로는 지난해 국비 373억원을 들이고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이 항로가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잇따라 기타큐슈 노선에 취항하는 등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 진 탓이다. 대도시 관광객의 경우 속초항 보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경쟁력에 의구심이 생긴다.
더구나 당초 계획대로 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추가하면 현재 DBS크루즈가 취항 중인 동해시는 물론 일본 돗토리현의 반발이 우려된다. 강원도가 이 항로를 추진하던 지난달 초 노선 중복에 따른 문제가 불거졌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속초~일본 기타큐슈 노선을 운항하면서 러시아 연해주 취항은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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