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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뿌리 기생버섯 ‘복령’서 폐암억제 항암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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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뿌리 기생버섯 ‘복령’서 폐암억제 항암물질 발견

입력
2018.11.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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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뿌리에 기생해 자라는 복령 버섯의 모습. 국내 연구팀이 복령의 균핵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물질을 발견, 약리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국제저명 학술지에 실었다. 산림청 제공
소나무 뿌리에 기생해 자라는 복령 버섯의 모습. 국내 연구팀이 복령의 균핵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물질을 발견, 약리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국제저명 학술지에 실었다. 산림청 제공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공급받아 자라는 버섯인 ‘복령’에서 폐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새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2일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기현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복령의 균핵에서 폐선암세포 증식을 막는 항암물질을 발견, 약리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분자생물학분야 전문학술지 <셀> 7권 116호에 실렸다.

국립암센터 2015년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국내 암 발생순위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폐선암은 폐암 중 발생률이 약 44%로 발병 환자가 가장 많은 암종으로 꼽히고 있다.

공동연구팀은 복령의 균핵으로부터 분리한 4가지 천연화합물로 폐선암의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여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복령의 균핵은 복령이 땅속에서 생장하면서 소나무 뿌리로부터 공급받은 영양물질을 저장하는 부분이다.

이번 연구는 복령 균핵 성분의 명확한 화합물 구조를 밝히고 항암유전자 p53의 상태와 관계없이 다양한 폐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건강임산물로 알려진 복령은 국내 한약재 시장 상위 10개 품목 중 하나로 국내에서 연 평균 1,200톤이 소비되며 100억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복령 성분의 표분화가 안된 상태에서 상용화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 복령산업도 활성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과학원은 복령에서 새롭게 발견된 물질이 산림바이오산업의 표준원료로 이용되도록 복령의 재배표준화와 추출물 분리 표준법을 연구할 계획이다.

김세현 산림소득자원연구과장은 “산림생명산업의 신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산림버섯의 새로운 기능성 물질을 밝히는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산 복령의 표준재배법 개발로 임업인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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