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가자지구에 다시 화염이 치솟았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최소 6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던 베냐민 네타야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태 수습을 위해 급거 귀국했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첩보요원이 민간차량을 몰고 가자지구로 침입해 하마스 대원 1명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가 차를 추격하자 이스라엘 공군이 공습을 가해 최소 5명의 하마스 요원이 추가로 숨지고 6명이 다쳤다. 하마스는 “보안 침해 사고”라고 주장하면서도 더 이상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통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다 서로 총격이 오간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2발의 로켓탄을 방어체계인 아이언돔으로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불씨가 돼 소강국면이던 가자지구에 다시 갈등이 고조될지 주목된다. 지난 3월 이스라엘이 설치한 봉쇄 장벽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수개월간 160여명이 숨졌다. 하지만 지난주 카타르가 팔레스타인에 제공한 1,500만달러(약 170억원)의 구호자금을 이스라엘이 허용하는 등 긴장이 다소 누그러지는 상황이었다.
돌발 사태가 발생하자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참석차 파리를 찾았던 네타야후 총리는 일정을 접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총리실은 “이스라엘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남은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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