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이 13경기 만에 승리를 맛보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프로축구 36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힘겹게 이겼다. 지난 8월 15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 이후 12경기째 5무 7패에 그치다가 3개월 만에 거둔 승리다. 지난달 중순 다시 서울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복귀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은 승점 40(9승13무14패)으로 9위를 지키며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2위는 면하게 됐다. 1부 12위는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된다. 11위는 2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서울은 비디오판독(VAR)의 덕을 톡톡히 봤다. 1-1이던 전반 34분 전남 수비수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자 주심은 VAR를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팀의 첫 번째 골을 넣었던 윤주태(28)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그물을 갈랐다. 전남은 후반 6분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또 VAR로 요동쳤다. 박주영(33)이 공을 다투던 중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는데 그냥 넘어갔던 주심은 VAR를 통해 다시 서울에게 페널티킥을 줬다. 박주영이 직접 마무리해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남이 강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격분한 한 전남 팬은 그라운드에 난입하기도 했다.
한편, 2부 광주FC는 이날 최종전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4-0 승리를 거두고 5위를 확정했다.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2부 리그 준플레이오프는 원래 3, 4위가 맞붙는다. 그러나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경찰 축구단인 아산 무궁화가 해체 위기에 놓이면서 5위까지 준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아산이 19일까지 선수 충원안을 못 내면 2위 성남이 자동 승격하고 5위와 4위(대전)가 준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3위(부산)가 플레이오프를 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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