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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놓인 분홍색 가방 열어보니 영아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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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놓인 분홍색 가방 열어보니 영아 시신

입력
2018.11.11 16:04
수정
2018.11.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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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관리자가 발견, 신고

경찰 자료사진
경찰 자료사진

경기 안산시 한 공원에서 갓 태어난 영아 시신이 담긴 가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오전 11시 30분쯤 안산시 단원구 원곡공원에서 영아 시신이 든 가방을 공원 관리자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이 담긴 가방은 천 재질의 분홍색 크로스백으로 산모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용 속옷도 함께 발견됐다.

당시 영아 시신에는 탯줄이 그대로 달린 채였고, 배냇저고리 없이 이불로만 둘둘 말려 있었다. 또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남녀 성별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공원 관리자는 경찰 조사에서 “열흘 전에 발견했는데 쓰레기인 줄 알고 놔뒀다가 냄새가 너무 심해 락스를 뿌렸다”며 “그런데도 냄새가 가시지 않아 열어보니 영아 시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원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에 나섰다. 또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추정 시간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원 위치가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다 가방에서 발견된 속옷이 꽃무늬여서 중국인 미혼모일 가능성이 크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며 “병원에서 출산한 흔적은 없는 상태이며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주변을 탐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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