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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중국, 무역전쟁 와중 몸 사렸지만... 2030년 AI 최강국 꿈 식지 않았다

입력
2018.11.11 14:37
수정
2018.11.11 20: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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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세계인터넷대회 개최

5GㆍIoTㆍVRㆍ빅데이터 등 논의

세계 첫 AI아나운서 선보여

중국 검색포털 써우거우가 관영 신화통신과 함께 개발한 'AI 아나운서'의 뉴스 진행 모습. 신화망
중국 검색포털 써우거우가 관영 신화통신과 함께 개발한 'AI 아나운서'의 뉴스 진행 모습. 신화망

중국은 2014년부터 매년 이맘때 저장(浙江)성의 소도시 우전(烏鎭)에서 세계인터넷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5회째인 올해 대회는 지난 7~9일 열렸다. 중국은 최고지도부 중 한두 명이 개막식에 참석하던 이전과 달리 중앙선전부 부장을 내세웠다. 중국 언론들의 관련 보도도 이전보다 줄었다. 다분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의식한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첨단기업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이 한데 모여 5G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빅데이터 산업 등의 현황과 가능성 등을 논의하는 뜨거운 열기는 그대로였다. 특히 눈에 띈 건 중국 측 인사들이 약속이나 한 듯 AI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AI 기술의 발전이 향후 지구촌의 발전을 추동할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온라인 교육업체 쉐얼쓰(學而思)는 이번 대회에 자체 개발한 AI 표준어 교사, AI 영어 일대일 교사 등의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들 AI 교사는 표정과 음성, 필적을 인식하는 기능을 갖췄고 온라인 강의에서 학습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후엔 학습 태도와 발음 등을 평가하는 등 피드백도 제공한다. 쉐얼쓰는 지난 9월부터 쓰촨(四川)성에서 초등학생들의 표준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검색포털 써우거우(搜狗)는 관영 신화통신과 함께 세계 최초의 AI 합성 아나운서를 선보였다. AI 아나운서는 실제 아나운서의 보도 영상에서 목소리와 입술 모양, 표정을 추출해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텍스트 기사를 입력하면 AI 아나운서가 사람의 목소리와 입 모양을 비슷하게 흉내내면서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최근 자사 앱과 웨이신(위챗) 공식계정 등을 통해 AI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중국어 및 영어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는 베이징(北京)시 하이뎬(海淀)구정부의 AI 공원 조성 사업을 주도했다. 공원의 지능 보행로 곳곳에는 얼굴인식 장비가 있어 등록한 이용자의 운동 데이터를 기록하며, 이용자는 나중에 운동시간과 속도, 순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사람의 말에 반응하는 지능형 스피커도 공원 곳곳에 설치됐고, 34만㎡에 달하는 AI 공원에서 이동할 때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셔틀버스 ‘아폴로’를 타면 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7월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통해 2030년 AI 세계 최강국 목표를 제시한 뒤 매년 미국의 4.6배에 달하는 55억달러(약 6조2,000억원)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전국 40여개 고교에선 올해부터 AI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독자적인 AI반도체를 개발 중이고 바이두는 AI 인재 10만명 양성을 진행하는 등 IT 빅3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AI는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을 이끄는 전략기술이자 전 분야를 끌어올리는 선도ㆍ분수 효과가 강력한 기술”이라며 “AI 기초연구를 강화해 원천ㆍ핵심기술을 확보해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통해 산업기술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 전반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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