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서 치유됐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암생존자가 161만명(2016년 기준)이나 된다. 이들 암생존자는 몸만 피폐해진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안고 산다.
지난달 24일 대한암협회 주최로 서울 우리마포복지관 강당에서 열린 ‘앎 예방 강연회’에서 이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암환자들이 주축인 룰루랄라합창단과 시니어 뮤지션팀 실버글래스 등이 참여한 ‘나우작은음악회’다.
가수 이한철씨가 총감독을 맡은 나우작은음악회에서는 ‘새파란 수평선의 흰구름이 떠오르는…’이라는 노래 가사의 ‘푸푸아오에바(진주조개잡이)’라는 우쿨렐레 연주와 화사한 플루메리아꽃을 걸고 하와이 전통의상을 입은 룰루랄라합창단은 하와이 전통춤인 훌라댄스 등을 선보이고, 하와이 산에 관한 신나는 노래인 ‘울루팔라쿠아’와 음악회 피날레로 ‘암파인땡큐’ 등을 불러 참석자들의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나우작은음악회’의 ‘나우’는 ‘나를 있게 하는 우리’라는 뜻이다. 나우작은음악회는 장애인식개선이라는 주제에서 출발한 ‘나우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나우프로젝트는 2015년에 시작돼 우리가 살기 좋은 지역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암생존자를 비롯해 고령인, 뇌전증 어린이 환자와 가족 등과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노년반격’, ‘쉼표합창단’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나우프로젝트는 올 하반기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복지관ㆍ치매센터ㆍ요양기관 등을 찾아 공연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된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암경험자가 살기 좋은 지역사회 이야기’ 세션에서 암을 앓은 사람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고 있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나우프로젝트는 이처럼 지역 사회 내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찾아 음악회뿐만 아니라 미술, 유기견을 활용한 테라피독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나우프로젝트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이어지는 데는 글로벌헬스케어기업 ‘한국에자이’의 공이 컸다. 한국에자이의 사회공헌활동은 ‘환자와 공감을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한 삶에 공헌한다’는 자사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자이는 ‘나우프로젝트’ 등 사회공헌활동 등에 참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7년 서울시 사회공헌대상'을 받았다.
나우프로젝트에는 튜브앰프(가수 이한철), 최게바라 기획사, 대한암협회, 볼런컬처, CBS씨리얼, 성동문화재단, 우리마포복지관, YAMAHA, (사)한국음악발전소, 한국음악실연자협회, COUNTESS, KoAloha, 한국하와이문화협회, 아트온어스, 플레이31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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