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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0월 독자권익위] “새 홈피 첫 화면 공감뉴스 선정 기준 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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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0월 독자권익위] “새 홈피 첫 화면 공감뉴스 선정 기준 애매”

입력
2018.11.12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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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독자권익위 10월 회의가 열린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본사 18층에서 참석 위원들이 최근 홈페이지 개편과 지면 보도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김혜윤 인턴기자
한국일보 독자권익위 10월 회의가 열린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본사 18층에서 참석 위원들이 최근 홈페이지 개편과 지면 보도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김혜윤 인턴기자

한국일보 독자권익위 10월 회의가 지난달 17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려 최근 개편된 홈페이지와 지난 한달 간의 지면을 평가하고, 개선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숙명여대 미디어 학부 교수인 배정근 위원장과 권선희(사이출판사 대표) 김동훈(고려대 교수) 박홍빈(취업준비생) 신정호(한국리서치 이사) 이상민(법무법인 에셀 대표변호사) 이용백(현대상선 대외협력실장) 위원과 간사인 진성훈 오피니언 에디터, 이충재 수석논설위원이 참석했다.

김동훈

새로 바뀐 홈페이지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화면 오른쪽에 너무 많은 기사 헤드라인이 나열되어 있어 혼란스럽다. 헤드라인 개수를 줄이고 기사 내용이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한국일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위주로 배치하면 좋겠다.

신정호

첫 화면 메뉴와 코너 구성이 깔끔해졌다. 기사배열 방식이 한겨레와 동아일보, 조선일보는 2단,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은 3단이고 한국일보만 4단인데도 복잡하지 않다. 팝업 광고가 없어 기사를 보는데 불편하지 않다. 다만 메인 화면에 들어간 기사를 10%만 덜어내도 시각적으로 더 편하고, 기사도 찾기 쉬울 것 같다.

오피니언면에서 칼럼을 칼럼리스트가 아닌 코너 중심으로 모아 두었다. 칼럼니스트의 과거 글까지 읽을 수 있게 소개했으면 한다. 메뉴 창에서 연예를 빼면 어떨까. 내용 자체도 파편적이고, 중요도도 낮다. 단순히 많이 본 뉴스, 뜨는 기사가 아니라 한국일보의 색깔을 보여주는 추천뉴스, 픽업뉴스로 구성해도 좋겠다.

배정근

뉴욕타임스는 오피니언 면에 뉴욕타임스가 픽업한 뉴스를 10가지 정도 보여준다. 독자들이 픽업한, 트래픽이 많은 기사 10개도 동시에 보여준다.

박홍빈

네이버, 다음에서 훨씬 더 많은 주제를 다양한 뉴스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포털이 아닌 한국일보 홈페이지를 찾아가 기사를 볼 만큼 차별적이지 않다. 어떠한 이슈, 사안에 대해 흐름을 한 번에 보여준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용백

각광받던 탑항공이 새로운 사업,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못해 몰락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독자가 훨씬 많은 모바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페이스북이 주춤하고 인스타그램이 인기다. 그런 흐름에 맞춰 홈페이지나 인터넷 뉴스를 바꿔가야 한다. 기사 중간에 중간제목처럼 복권번호, 다이어트 등의 광고가 있다. 광고도 기사인 만큼 품위가 있어야 한다.

이상민

웹 화면은 기사 보기가 훨씬 좋아졌다. 개편 전에는 사진 위주여서 혼란스러웠다. 독자들이 한눈에 주요 기사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이전보다 돋보기를 통한 검색도 잘 된다. 다만 메뉴 바를 통해 기사를 찾을 때는 미로에 빠진 느낌이 든다. 타사는 홈페이지의 메인 기사를 계속해서 바꾼다. 한국일보 홈페이지 기사는 지면이 아닌데도 고정되어 있다. 첫 화면의 ‘오늘의 공감 뉴스’ 선정에 의문이 있다. ‘김부선, 솔직히, 가끔 이재명 그리워’란 내용도 있는데 선정기준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모바일로 칼럼을 볼 때 필자 이름은 위에, 필자 소개는 맨 아래 나온다. 필자 정보를 알고 글을 읽도록 바꿨으면 좋겠다.

신정호

모바일의 오피니언 코너를 보면, 필진 사진이 하단에 크게 들어간다. 영정사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름과 간단한 소개 내용만 들어가면 어떨까.

배정근

대부분 신문사가 인터넷 오피니언면에 사진을 쓰지 않는다. 캐리커처나 삽화 정도만 들어간다. 그래야지 진짜 오피니언면, 차별화된 면이란 생각이 든다. 사진이 텍스트를 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선희

기사를 잘 만드는 것과 함께 유통을 잘하는 게 중요해졌다. 기사를 1차적으로 포털에서 많이 보고 그 다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SNS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기사를 링크해서 올린 것을 읽거나 신문사의 SNS를 구독한다. 처음부터 신문사 홈페이지로 들어가지 않는다. 기획 기사가 아무리 좋아도 종이신문을 보기 전에는 그런 기사가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심지어 포털의 기사 카테고리도 진부하다. 정치 경제 사회 생활 IT밖에 없다. 문화는 생활 카테고리에 들어가서 봐야 한다. 기사의 유통을 포털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SNS에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한다. SNS에서 이념과 상관없이 많이 링크되는 기사는 칼럼이다.

‘36.5°: 위력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8월28일자)는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에서 칼럼 문장을 따오고 기사 링크를 거는 등 화제가 됐다. 일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칼럼을 SNS에 적극 유통하면 더 좋지 않을까.

김동훈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있는 사설이나 칼럼을 위로 올리면 어떨까 싶다. 사설 제목도 모바일에 맞춰 길이를 줄이면 좋겠다. 신문사 홈페이지를 찾고 종이신문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일이 터졌을 때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알고 싶어서다. 나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데 신문사는 어떤 식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한국일보는 우리 사회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다. 조금은 객관적이다. 독자, 국민이 판단할 수 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런데 사설, 칼럼이 아래에 있어 숨기는 느낌이 든다.

배정근

네이버가 뉴스 편집을 하지 않는다. 독자가 언론사를 선택하면 네이버는 그 언론사를 보여주기만 한다. 독자가 선택해주지 않는 언론사는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었다. 독자들은 모발일로 포털 뉴스를 본다. PC보다는 모바일에 어떻게 뉴스가 구현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렇지만 모바일의 기본이 되는 플랫폼으로서 인터넷 홈페이지도 중요하다. 개편된 홈페이지가 좋아졌다는 의견이 많다. 반려동물, 연예, 모클 등 버티컬(한 분야를 집중 제공하는 서비스)을 따로 가진 것은 한국일보의 차별성을 만들어 내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홈페이지의 정치, 경제, 스포츠 분야도 최종 목표를 버티컬에 두어야 한다. 지금은 ‘경제’에 들어가면 기사들이 쭉 나열만 되어 있다. 신문이 강점을 갖는 정치 경제 스포츠도 하나의 홈페이지처럼 운영 되어야 한다. 기사 뒤에 붙는 ‘관련 기사’ ‘관련 이슈’는 언론사 홈페이지에 계속 머물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일반 기사의 뒤에 관련 이슈가 나오지 않는다.

디지털 기사 배열 방식에서 사진이 중요하다. ‘기사 하나에 사진이 평균 3장은 들어가야 한다’ ’텍스트 200자마다 사진을 하나씩 집어넣어야 한다’는 공식이 있다. ‘히말라야에 잠든 진짜 산악인…김창호의 도전 멈추다’(10월14일자)는 기사량이 10매가 넘는데 사진은 달랑 1장이다. 독자는 중요한 이슈에서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전부 보여주는 기능을 신문에 요구한다. 신문이 차별화될 수 있는 기능이다. 논란이 되는 기사일수록 한국일보가 들어가서 팩트를 체크하고 검증해야 한다.

박홍빈

모바일 화면의 왼쪽 메뉴에 ‘이슈’ 코너가 있다. 이슈 모아보기, 이슈 팔로우업 등의 이름으로 바꾸면 독자들이 제대로 알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비슷비슷한 기사들이 제목만 다르게 나열되어 있는데 어떤 사안에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맞는 기사가 정리되어 있으면 좋겠다. 모바일 기사 하단에 ‘실시간 핫포토’ ‘당신이 관심 있을 만한 이슈’등이 선정기준이 궁금하다.

이용백

모바일의 지면보기 서비스를 널리 알려 많은 사람이 보도록 해야 한다. 독자들은 어떤 뉴스가 중요하고 편집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 홈페이지는 오프라인 지면을 사이버 공간에 그대로 진열해 놓은 느낌이 든다. ‘역대 최대 규모 필로폰 나사 제조기에 숨겨 들여온 대만인 덜미’(10월15일자)는 사진 1장과 기사가 나오는데 다른 언론의 경우 동영상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금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유튜브에 맞는 기사까지도 연구해야 한다.

김동훈

‘현대 수소차, 프랑스에 5000대 수출한다’(10월15일자 18면)는 기업의 홍보내용을 그냥 내보낸 것 같다. ‘카메라 5개… LG폰의 무한 혁신’(10월5일자 21면)도 마찬가지다. 기자가 어떤 점이 좋은지 나쁜지를 평가한 기사가 아니다. 소비자에게 별 도움이 안 된다. ‘반도체 설비투자 원스톱 해결…5년 내 일자리 10만7000개 창출’ ’SK하이닉스, 청주 신공장 M15 완성, 20조 순차적 투자…21만명 고용효과’(10월5일자 5면)는 정부 광고기사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 숫자와 자료가 맞는지 분석하는 측면도 있어야 한다.

배정근

현대차의 수소차가 국내에서는 안 팔리다 해외에서 저렇게 빵 터졌다는 부분에 기사의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제목도 그런 식으로 달아야 한다. LG폰도 달라진 걸 제목으로 써야 한다. 일방적으로 칭찬해주는 제목은 독자들에게 거부감만 준다. 지금 우리 사회의 최고 문제는 일자리다. ‘21만명 고용효과’ 기사는 기사를 읽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했어야 한다. 일자리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부에서 내놓은 장밋빛 전망을 제목으로 그대로 실었다.

김동훈

‘1년 만에 다는 MB 것 법적 판단’(10월6일자 1면)과 ‘사설: 다스 실소유주 MB, 징역 15년은 사필귀정’(27면)에서 1심 결과만 가지고 헤드라인을 저렇게 다는 것은 성급하다.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다스에 대해 국민 대부분이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MB와 관련해 너무 성급하고 앞서 나갔다.

권선희

지면의 고정 코너 가운데 ‘지구촌 핫&쿨’’쏙쏙 세계경제’‘월드 트렌드 나우’는 코너 제목만 보고도 뭘 말하려 하는지 알겠으나 코너 이름이 기사와 맞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국제면의 ‘오늘 속의 어제’이나 건강면의 ‘태블릿+’, 경제면의 ‘톡톡 talk’은 제목만 보면 무엇인지 모르겠다. ‘건강하고 평등한 연애? 가능하지만 어렵지요’(10월11일자 27면)는 시의적절 했다. 헤드라인이 인상 깊었는데, 보통 언론들은 ‘건강하고 평등한 연애? 어렵지만 가능하지요’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현실에서 ‘가능하지만 어렵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영호남 초선 의원이 전하는 추석 민심: 김정은한테 다 퍼준다는데 제발 경제 좀 살려 달라’(9월27일자 8면)가 포털 메인에 떴다. 하지만 아무리 시민이 한 말을 인용한 것이지만 명백히 가짜뉴스로 판명된 내용이다.

이상민

‘학부생ㆍ고령 졸업생ㆍ학교 주변 가게… 대학에 기부하는 작은 손길 늘어난다’(10월4일자 2면)는 꽤 큰 기사인데 고려대 사례만을 다루어 홍보기사라 오해할 수 있다. 서울대와 일본 와세다대의 기부 캠페인을 다뤘지만 자세한 소개는 없다. 그런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박홍빈

‘공무원연금 월평균 240만원… 국민연금의 7배’(10월8일자 8면)은 오해 소지가 큰 기사다. 공무원 연금과 국민연금은 담당 기관, 납부 기간, 납부율이 서로 다르다. ‘풍등 날리기 신고 의무 없어…소방규제법 있으나마나’(10월10일자 3면)에서 한 기사에 서로 다른 단위를 사용해 혼란을 주고 있다.

신정호

미디어 환경과 독자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할 때 신문이 경쟁력을 갖는 2가지 방법은 콘텐츠 유통 경쟁력과 차별적인 콘텐츠에 달려 있다. 각종 SNS를 염두에 두고 만들고, 유통경로도 관리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이 독자들이 찾아서 들어오도록 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 차별적인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 ‘한국일보에 가면 그 주제를 차별적으로 볼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게 굵직한 기획을 해야 한다. 1,2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꾸준하게 해야 한다.

차별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사회에 굵직한 주제(어젠다)를 선행적으로 던져야 한다. 부동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주거환경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와 같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획을 어젠다로 끌고 가면 어떨까 싶다.

이용백

예전에 신문을 만드는 사람은 기자였다. 취재 잘하고 기사를 잘 쓰며 편집을 잘하면 신문이 됐다. 앞으로의 세상은 전문가, 필자, 코멘터 등을 개발하고 발굴해야 하며 네트워킹도 잘해야 한다. 필자, 전문가를 개발하는 작업을 열심히 해야 한다.

정리=이태규 뉴스1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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