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으로 어쩔 수 없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한 지 3년 된 양지혜씨는 복귀하고 싶은 마음에도 재취업은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대부분 기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 시간을 정해놨는데, 오후 일찍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적당한 일자리를 찾던 양씨는 올해 8월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시간선택제’에 지원했다. 근무 시간과 출ㆍ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 어린 아이를 둔 엄마에게 안성맞춤이었다. 현재 종로직영점에서 사원으로 근무 중인 양씨는 “온전한 ‘나’로 인정받으면서 자존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결혼, 출산, 육아 등 사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새로운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시간선택제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이은 세 번째 채용으로, 서류 및 면접 전형을 거쳐 내년 1월 정식 입사 예정이다. 입사자들은 전국 LG유플러스 직영점에서 통신 서비스 컨설팅 및 판매, 고객 응대 등 영업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시간선택제 채용의 특징은 개인별 상황에 맞춰 4시간 또는 6시간 근무 시간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양씨처럼 고정된 업무 시간 때문에 경력을 이어가지 못했던 여성들을 위한 배려다. 4시간 근무는 △오전11시~오후3시30분 △낮12시~오후4시30분 △오후1시~5시30분 △오후2시~6시30분, 6시간 근무는 △오전10시~오후4시30분 △오전11시~오후5시30분 △낮12시~오후6시30분 △오후1시~7시30분 △오후2시~8시30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총 9가지 종류 중 원하는 출ㆍ퇴근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특별 채용을 앞으로 정례화해 사회 복귀를 꿈꾸는 인재들의 재취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철 LG유플러스 PS인사/지원담당은 “일에 대한 꿈을 가진 경력 단절 여성이라면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 다시 도전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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