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한라산 방문할 경우를 대비해 직접 한라산 정상을 찾아 대비 사항을 점검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원 지사는 지난 10일 한라산 백록담을 등반한 후 “한라산은 보존 차원에서 백두산처럼 시설을 만들지 못해서 걸어서 올라오기 쉽지 않은 상태”라며 “(김 위원장을 태운) 헬기 착륙 방안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가 현재 검토 중인 방안은 백록담 분화구 안에 헬기가 착륙하는 안과 기존 백록담 동릉 주변 착륙장에 헬기가 내리는 것이다.
원 지사는 “헬기 착륙 가능 여부를 따져 봐야 한다”며 “백록담 분화구 안에 착륙하면 백두산 천지 물과 한라산 분화구 물을 합수하고 헬기가 다시 올라올 수 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라산 날씨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 과정에서 헬기 착륙 방안은 당일 백록담 주변의 날씨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우리 속담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밝혔었다.
원 지사는 또 한라산 정상을 오른 소감에 대해 “한라산이 민족의 명산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며 “한라산에서 핵무기 없이 평화를 이루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