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혐의가 9개로 늘어났다. 회사 운영자금 2억8,000만원을 빼돌린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이다. 양 회장은 지난 9일 구속 당시 정보통신법 및 폭행, 동물보호, 마약 등 7가지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ㆍ형사 합동수사팀은 양 회장에 대해 업무상횡령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추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양 회장은 올 3월말 웹하드 업체인 위디스크 운영사의 자금 2억8,000만원을 개인 물품 구매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한 모든 업체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개인 유용 정황이 나온 것이다.
경찰은 국세청에 이들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의뢰한 상태로, 횡령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 회장의 혐의는 모두 9개가 됐다. 혐의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폭행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저작권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등의안전관리에관한법률 위반 △업무상횡령 등이다.
경찰은 주말 동안 압수한 증거물 분석에 주력한 뒤 12일 오전부터 양 회장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웹하드 카르텔 범죄와 회삿돈 횡령, 마약투약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양 회장은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석궁과 일본도를 이용해 닭을 죽이는 등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샀다. 경찰은 동영상 공개 열흘만인 지난 9일 양 회장을 구속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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