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0일(현지시간)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차전에 여성 관중의 입장을 허용했다.
BBC 등은 현지언론을 인용해 이날 수백 명의 이란 여성들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 다수는 선수 가족, 여성 축구 대표선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이란은 제한적으로 여성들에게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BBC는 “지난달에는 약100명의 여성들이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엄격한 이슬람율법에 따라 여성들의 경기 관람을 금지해 왔다.
여성 관중의 입장을 허용한 것을 두고는 큰 진전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지만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조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의 경제 제재가 복원되면서 미국에 맞서 우호적인 여론이 필요한 이란이 인권 문제에 있어 트집 잡히지 않기 위해 선별된 여성을 보여주기용으로 입장시켰다는 것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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