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돌연 취소해 뒷말을 낳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악천후 탓에 1차 세계대전 당시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들이 묻힌 엔 마른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기상 문제로 인해 참석이 취소됐다. 대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일정 취소를 놓고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다른 나라 정상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파리 외곽의 여러 장소에서 전사자 추모 일정을 소화한 것과 대조를 이루면서 비판을 받았다. 니콜라스 소아메스 영국 의원은 트위터에 “그들은 적과 얼굴을 마주하고 죽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날씨조차 견디려고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에서 여러 정치적 문제들로 한바탕 전투를 치르고 온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을 하지 못하는 듯 했다”며 “몸은 프랑스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는 듯 열의가 없어 보였다”고 보도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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