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ㆍ운영에 2년간 1억2600만원 투입… “활용도 제고 방안 마련해야”
통일 준비 분야 연구 결과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자는 취지에서 정부가 만든 ‘통일준비연구 종합데이터베이스’(통일준비연구DB)의 활용 실적이 매우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게시물 조회수가 평균 5회밖에 안 되는 분야가 있었고, 한 번도 조회되지 않은 자료가 수두룩했다.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이 다 돼 가는 만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일준비연구DB는 2014년 12월 개최된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정부위원협의회에서 통일 준비 분야에 대한 기존 연구의 효율적 관리 및 활용을 위한 DB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개발이 시작됐고, 2016년 12월 대국민 서비스에 들어갔다. 통일준비연구DB는 정치행정과 외교안보, 법제, 경제, 사회문화, 독일통일 등 6개 분야로 나눠 자료를 게시하고 있는데, 지난달 기준으로 5,422건이 등재됐다.
하지만 조회 실적은 형편없다. 국회 외교통일위가 통일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총 205건의 자료가 등재된 법제 분야의 전체 조회수는 1,043건으로, 평균 조회수가 5회에 불과했다. 총 357건의 자료가 등재된 정치행정 분야도 비슷했다. 전체 조회수는 2,780회로 건당 평균 조회수는 8회밖에 되지 않았다. 한 명도 읽지 않은 게시물이 상당했고, 분야별 최고 조회수도 수십 회 수준이었다.
통일부가 운영하는 통일법제DB와 비교하면 더 참담하다.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통일법제DB에 등록된 연구 자료는 총 53건이지만, 총 조회수는 4만2,983건에 달한다. 건당 평균 조회수가 811회다. 통일법제DB보다 통일준비연구DB가 늦게 대국민 서비스를 실시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차이다. 통일준비연구DB 구축ㆍ운영에 2년 간 1억2,600만원가량이라는 적지 않은 세금이 투입된 만큼 활용도 제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통일위 전문위원은 “통일준비연구DB의 활용 실적을 제고하기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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