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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부는 친환경 포장재 바람

입력
2018.11.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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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60%, “제품 선택에 친환경 포장재 여부 중요”

재활용 가능 재질로 제작한 단열 포장지. 코트라 제공
재활용 가능 재질로 제작한 단열 포장지. 코트라 제공

미국에서 갈수록 환경문제가 중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엄청난 쓰레기가 발생하는 제품 포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환경과 후손을 위해 책임 있는 소비를 하자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친환경 포장 수요도 커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 60%, “제품 구매에 친환경 포장 여부 중요”

10일 미국 유통 관련 서비스업체인 닷컴 디스트리뷰션이 최근 온라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친환경 포장 사용 여부가 구입처 결정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된다’고 응답했다. 64%는 ‘브랜드를 선택할 때 제품 공급 과정의 친환경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제품 포장과 온라인 소매업체의 소포 포장이 친환경적인지 여부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최근 친환경 포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0월 재활용 전문 투자그룹인 클로즈드 루프 펀드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클로즈드 루프는 지속 가능한 소비재, 재활용, 순환경제발전에 투자하는 투자플랫폼이다. 주로 친환경 포장 개발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코카콜라, 월마트, 펩시, 유니레버 등도 최근 클로즈드 루프 펀드에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지방정부들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포장에 대해 점차 규제를 확대하는 추세다. 오스틴(텍사스주), 보스턴(매사추세츠주),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주), 시카고(일리노이주),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주), 시애틀(워싱턴주)이 비닐백 사용을 금지했고, 워싱턴DC, 포틀랜드(매인주), 몽고메리카운티(메릴랜드주) 등은 비닐백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뉴욕시는 내년부터 슈퍼마켓과 식당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 용기와 택배를 포장할 때 사용하는 스티로폼 완충재 사용을 완전히 금지한다.

◇미국 업체들도 재활용 포장이 대세

재활용이 불가능한 포장재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이 커지면서 미국 업체들도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좇아가고 있다. 옥수수 전분, 대나무 섬유질, 목재펄프 등 식물성 성분을 이용, 퇴비로 활용 가능한 포장재, 또는 자연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포장재를 채택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스타벅스는 홀리데이 시즌 음료를 판매하면서 소비자에게 무료로 홀리데이 한정판 컵을 제작해 나눠주고 음료를 주문할 때 일회용 컵 대신 사용하면 할인해주는 행사를 개최했고, 제품을 구입할 때 비닐백 대신 에코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직포 가방을 제공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미국 전문포장회사인 아르다프 그룹의 제품 개발 담당 부사장인 마크 루트겐스는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오늘날 지속 가능성 여부는 소비자의 구매결정과 중요한 연관성이 있다”며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 구매자의 건강과 웰니스(Wellness) 측면까지 모두 고려하므로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의 수요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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