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뜻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2.00~2.25%인 현재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인상이 이뤄진 터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기가 안정적”이라며 연말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실업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물가상승률이 2%에 머무르는 등 서민경제 지표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경제가 곧 살아날 것이라고 봤다. 올해 3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대비 3.5%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따라서 다음달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연준은 내년 3차례 금리인상도 예고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좋은 일만 하려고 하면 제롬 파월(연준 의장)이 금리를 올린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정책적인 판단에 정치적인 요소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맞섰다.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이날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연준의 발표 직후 하락했다가 회복해 전날보다 0.04%(10.92포인트) 오른 2만6,191.2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0.53%(39.87포인트) 하락한 7,530.88에 장을 마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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