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철수키로 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11개 GP(감시초소) 가운데 1개씩을 원형 상태로 보존키로 했다. 역사적 기념 가치가 높은 만큼 일부는 남겨두자는 취지다.
국방부는 8일 “남북 군사 당국은 제10차 장성급 군사회담과 상호 문서교환을 통해 보존 가치가 있는 일부 GP에 대한 유지 필요성에 공감해 시범 철수키로 한 각 11개의 GP 중 각 1개소의 GP 시설물을 보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9ㆍ19 군사분야 합의를 통해 연말까지 남북 각각 11개의 GP를 철수키로 합의했다. 이후 양측은 실무회담 등에서 보존 필요성이 있는 GP 1개씩을 남겨두기 위한 협의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각각 1개 GP를 보존 대상으로 선정했다. 우리 측은 역사적 상징성 및 보존 가치, 차후 평화적 이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동해안 지역에 있는 1개 GP를 선정했다. 북한 측도 자체 판단 기준에 따라 중부지역의 1개 GP를 보존 대상으로 지정했다.
우리 측이 선정한 GP는 동해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최초로 설치됐다.국방부는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고, 동시에 금강산과 동해안, 감호 등과 연계해 평화적 이용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라며 “동해선 남북도로와 근접해 접근성 또한 뛰어난 장소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군사 당국은 해당 GP의 시설물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차후 관련 시설물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상호 확인ㆍ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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