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ㆍ미주리ㆍ유타서 합법화
미주리ㆍ아칸소선 최저임금 인상
사회주의 성향 후보들 대거 낙선
“허장성세 블루웨이브” 보수 역공
11ㆍ6 중간선거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ㆍ하원 권력 분점, 여성 후보들의 약진 등의 화제를 뿌리며 막을 내렸지만 진정한 승자는 마리화나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각 주별로 상ㆍ하원의원, 주지사 등을 선출하는 것과 동시에 사회 이슈에 대 주민투표도 진행됐다.
특히 의료용 혹은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해 주민투표가 총 6개주에서 이뤄졌다. 이 중 미시간과 미주리, 유타주 등 3개주가 마리화나 합법화를 통과시켰다. 특히 미시간주는 중서부 지역에서 최초로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주민투표 통과로 미시간주에서 21세 이상 성인의 마리화나의 사용과 재배가 합법화됐다. 미시간주 변호사 더글러스 메인스는 AP 통신에 “미시간주는 마리화나 합법화의 준거가 되는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주리주와 유타주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각각 미국에서 31번째, 32번째로 합법화했다. 이처럼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마리화나 합법화 반대 운동가인 케빈 세이벳은 AP통신에 “마리화나 산업이 확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안달복달하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은 마리화나를 산업화하려는 사람들에게 돈을 벌어다 줄 뿐”이라고 우려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주민투표를 통해 통과시킨 주도 2개나 된다. 미주리주는 현재 시간당 7.85달러인 최저임금을 2023년까지 12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주민 68%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최저임금은 8.6달러로 오른다. 인근 아칸소주도 현재 8.5달러인 최저임금을 3년 내로 11달러로 올리는 안을 62%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두 지역은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득표율이 60%를 상회했던 레드스테이트(공화당 지지주)다. 미 온라인 매체 복스(Vox)는 이번 결정으로 2개 주 100만명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주)의 3선(選) 성공, 급진적 민주사회주의연합(DSA)의 지지를 받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의 당선 등 일부 진보성향 후보들의 승리에도 불구, 본격적으로 사회주의 성향을 드러낸 후보들은 대거 패배했다. 미 보수성향 매체인 ‘빅리그 폴리틱스’는 “가짜 뉴스들의 각광을 받던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낙선했다”며 “이른바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는 허장성세였다”고 주장했다. 정부통제 건강보험을 주장하며 엄청난 선거자금 지원 속에 텍사스주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도전했던 베투 오루어크 후보, 대규모 증세를 주장한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 앤드루 길럼의 낙선 등을 그 사례로 꼽았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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